주일설교PDF
주현 후 마지막주 하나님의 빛이 이루는 '파스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02 14:43
조회
939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출 34:29-32
29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 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30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 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31 모세가 그들을 부르매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32 모세가 그들과 말하니 그 후에야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오는지라
응송 | 시 99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 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로다
서신 | 고후 3:13-14
13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 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 같이 아니하노라 14 그러나 그들의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벗겨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복음 | 눅 9:28-31, 35-36
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 새 35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36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 을 무엇이든지 그 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아니하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출 34:29을 묵상하십시오. 산에서 내려오는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난 까닭은 무엇입니까?
② 눅 9:29을 묵상하십시오. 예수님의 용모가 변화되고 옷이 희어져 광 채가 난 것은 어느 때였습니까?
③ 고후 3:16을 묵상하십시오. 바울은 사람의 완고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벗겨지지 않던 수건이 벗겨지는 때는 언제라고 말씀합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오늘은 주현 후 마지막 주일이면서 사순절을 사흘 앞둔 '변화주일'이고 또한 '3.1운동 100주년 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가 선포되었는데, 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총인구 1,700만 명 중 기독교 인구는 1.3% 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이끌어낸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무력투쟁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민족에 닥친 시련 앞에서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일제(日帝)의 감언에 속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신앙적 원칙에서 민족 독립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독립의 그 날을 맞이할 수 있었고,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의 대한민국이 있게 했습니다. 1919년 3월1일 그리고 꼭 100년 만인 2019년 3월1일,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과제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주 우리 모두의 눈과 귀는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 기울여 있었습니다. 최근 한반도의 분위기는 '대결의 장'에서 '대화의 장'으로 급속히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70년 적대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의 아침을 맞이하기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험하고 넘어야 할 산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부디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도 우리나라처럼 가슴 아픈 두 역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산 역사이고, 하나는 바벨론의 포로로 산 역사입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제국(帝國)과 연관됩니다. 고대 이스라엘 역시 우리처럼 작은 나라였기에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가기보다는 강대국에 의해 좌우되곤 했습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자기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처음에 바로는 완고한 마음으로 거절했었습니다. 이후로 열 번에 달하는 징벌이 있은 후에 결국 바로도 굴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열 번이나 약속을 어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를 제압하시고, 마침내 출애굽을 통한 이스라엘 해방의 위업을 역사 속에서 이루셨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해방의 역사, 그것을 '파스카(Pascha)'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파스카 사건은 비단 구약시대 출애굽 사건으로만 한정되지 않았습니다.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어 죄의 속박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시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 역시 파스카 사건입니다. 구약시대의 파스카가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히브리들을 애굽의 억압에서 해방시키신 사건이라면, 신약시대의 파스카는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인류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시키신 사건입니다. 오늘 성서일과는 우리에게 그 파스카로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영성적 차원'을 보여줍니다. 그것 '영성적 차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구약성경에서는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에서 광채가 난 모세의 모습이라면(출 34:29), 복음서에서는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옷에서 광채가 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눅 9:29) 먼저 구약성경을 보겠습니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수건으로 마음을 덮어버리고 빛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② 하나님의 영광의 빛 안에서 파스카의 은총으로 살고 있는가?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출 34:29-32
29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 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30 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 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31 모세가 그들을 부르매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32 모세가 그들과 말하니 그 후에야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오는지라
응송 | 시 99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 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로다
서신 | 고후 3:13-14
13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 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 같이 아니하노라 14 그러나 그들의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벗겨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복음 | 눅 9:28-31, 35-36
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 새 35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36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 을 무엇이든지 그 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아니하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출 34:29을 묵상하십시오. 산에서 내려오는 모세의 얼굴에서 광채가 난 까닭은 무엇입니까?
② 눅 9:29을 묵상하십시오. 예수님의 용모가 변화되고 옷이 희어져 광 채가 난 것은 어느 때였습니까?
③ 고후 3:16을 묵상하십시오. 바울은 사람의 완고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벗겨지지 않던 수건이 벗겨지는 때는 언제라고 말씀합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하나님의 빛이 이루는 '파스카'
오늘은 주현 후 마지막 주일이면서 사순절을 사흘 앞둔 '변화주일'이고 또한 '3.1운동 100주년 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가 선포되었는데, 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총인구 1,700만 명 중 기독교 인구는 1.3% 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이끌어낸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무력투쟁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민족에 닥친 시련 앞에서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일제(日帝)의 감언에 속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신앙적 원칙에서 민족 독립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독립의 그 날을 맞이할 수 있었고,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의 대한민국이 있게 했습니다. 1919년 3월1일 그리고 꼭 100년 만인 2019년 3월1일,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과제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주 우리 모두의 눈과 귀는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 기울여 있었습니다. 최근 한반도의 분위기는 '대결의 장'에서 '대화의 장'으로 급속히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70년 적대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의 아침을 맞이하기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험하고 넘어야 할 산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부디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도 우리나라처럼 가슴 아픈 두 역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산 역사이고, 하나는 바벨론의 포로로 산 역사입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제국(帝國)과 연관됩니다. 고대 이스라엘 역시 우리처럼 작은 나라였기에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가기보다는 강대국에 의해 좌우되곤 했습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자기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가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처음에 바로는 완고한 마음으로 거절했었습니다. 이후로 열 번에 달하는 징벌이 있은 후에 결국 바로도 굴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열 번이나 약속을 어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를 제압하시고, 마침내 출애굽을 통한 이스라엘 해방의 위업을 역사 속에서 이루셨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해방의 역사, 그것을 '파스카(Pascha)'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파스카 사건은 비단 구약시대 출애굽 사건으로만 한정되지 않았습니다.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어 죄의 속박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시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 역시 파스카 사건입니다. 구약시대의 파스카가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히브리들을 애굽의 억압에서 해방시키신 사건이라면, 신약시대의 파스카는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인류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시키신 사건입니다. 오늘 성서일과는 우리에게 그 파스카로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영성적 차원'을 보여줍니다. 그것 '영성적 차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구약성경에서는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에서 광채가 난 모세의 모습이라면(출 34:29), 복음서에서는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옷에서 광채가 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눅 9:29) 먼저 구약성경을 보겠습니다.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 출 34:29
오늘 말씀 바로 앞에 있는 28절을 보면 "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고 당시 모세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그러니까 모세가 40일 동안 모든 것과 단절하고 오로지 하나님과의 대화에만 집중했는데, 그 결과로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이 모세 얼굴의 광채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 장면은 매우 시사적입니다. 지금 모세는 출애굽한 히브리들을 이끌고 광야를 통과해 가나안 땅으로 가야 합니다. 바로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지만, 언제 또 저들이 다시 추격해 올지, 광야의 뜨거운 태양은 어찌 해야 할지, 곳곳에 도사린 적의 위협은 어찌해야 할지, 그 앞에 가로놓인 숱한 난제들이 있습니다. 이 중대한 때, 모세는 40일 동안 떡도 물도 마시지 않고 산 위에서 내려오지를 않습니다. 모세의 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오늘 구약의 말씀에서 보이는 모세의 얼굴의 광채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엄중할수록 하나님 앞에 엎드린 사람에게 주어진 당연한 광채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말씀을 보십시오.아론과 온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를 볼 때에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남을 보고 그에게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모세가 그들을 부르매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모세가 그들과 말하니 그 후에야 온 이스라엘 자손이 가까이 오는지라 | 출 34:30-32a
우리는 이 말씀을 보면서 산 위의 사람과 산 아래의 사람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모세의 빛나는 얼굴에 백성들은 두려움으로 반응했습니다. 부디 하나님의 빛이 여러분에게 두려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서는 예수님의 얼굴과 옷에서 빛이 나는 모습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 눅 9:28, 29
언제 주님의 얼굴과 옷에서 광채가 나게 되었습니까?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셨을 때', 그리고 기도하실 때입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빛이 우리 안에서 빛나게 하려면 예수님처럼, 모세처럼 하나님 앞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서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 새 | 눅 9:30, 31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내용입니다. 대화의 내용은 '장차 예루살렘에서의 주님의 죽으심에 대한 것'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이루어지고 나서 구름이 한 번 일었다가 두 사람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 눅 9:36
누가는 '오직'이라는 단어로, 모세도 엘리야도 사라진 자리에 예수만 남아있음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모세로 대표되는 구약의 인물들에게 나타났던 빛은 분명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빛이었지만,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는 소멸되어야 하는 빛이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서신서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이 바로 그 말씀을 합니다.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 같이 아니하노라 | 고후 3:13
'장차 없어질 것'은 율법을 말합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율법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그러나 장차는 소멸되어야 할 빛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경계하기 위해 모세가 수건을 얼굴에 썼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바울 시대에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에는 여전히 율법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상태에 대해 사도 바울은 "수건이 그 마음을 덮었도다"(고후 3:15)라고 표현합니다. 모세는 장차 없어질 율법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못하게 하려고 얼굴에 수건을 썼었는데, 그들은 그 수건으로 마음을 덮어버리고 그리스도의 빛을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느 시대에든 자아를 버리지 못한 사람들은 그렇게, 율법이 빛이던 시대에는 율법을 거절했고, 복음이 빛이던 시대에는 복음을 거절했고, 성령이 빛이던 시대에는 성령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씀합니다.그러나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겨지리라 | 고후 3:16
오늘 우리는 삼일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사순절을 한 주 앞둔 '변화주일' 예배로 모였습니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을 파스카로 이끄신 하나님께서, 이제 다시 우리 민족을 파스카로 이끄셔서 한반도에 평화를 주실 줄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 얼굴에 빛났던 그 빛이 우리 영혼에 비쳐들어 우리 존재를 채울 때, 우리는 생명의 파스카를 얻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세처럼, 예수님처럼 하나님 가장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말씀이 들려오는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기도로 나아가는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맡은 책임이 급하고 중대할수록 우리는 말씀의 산, 기도의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빛이 내 존재를 가득 채울 때까지 그 산에서 내려오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순간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내게서 빛날 때, 그 순간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는 순간입니다. 그 때부터 우리는 부르심에 순종해서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섬겨야 합니다. 그 섬김을 통해 나의 파스카가 완성되고, 그 섬김을 통해 너의 파스카가 완성되고, 그 섬김을 통해 또 다시 100년을 꽃피울 우리 민족의 파스카도 완성될 것입니다. 바로 오늘이 그 여정의 시작이기를 축복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수건으로 마음을 덮어버리고 빛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② 하나님의 영광의 빛 안에서 파스카의 은총으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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