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글터
철없이 묻지 않을 것이다
시
작성자
한석문
작성일
2018-12-10 06:11
조회
1178
철없이 묻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고왔던 꽃들은
오늘 거친 얼굴로 떠나갔으며
오늘은 다시 어린 꽃들이
막 뜨거운 새 몸을 열었다
어떤 요절한 삶은
상여 타고 강 건너 가더니
어떤 잉태된 생명은
탯줄 끊고 물 밖으로 나왔다
나고 자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자 하나
꽃을 짓밟는 것은 바람이고
목숨을 거두는 것은 세월이다
오늘 내가 본 장미꽃 주검은
어제도 내가 보았고 내일도 볼 것이라
기를 쓰고 살았더니
거기 죽음밖에 없었으며
으레 죽을 줄 알고 걸었더니
생명은 푸르고도 고왔다
정원에서 꽃 진다고
무덤에서 숨 진다고
무슨 일일까 궁금하다며
다시는 철없이 묻지 않을 것이다
지난 주 고왔던 꽃들은
오늘 거친 얼굴로 떠나갔으며
오늘은 다시 어린 꽃들이
막 뜨거운 새 몸을 열었다
어떤 요절한 삶은
상여 타고 강 건너 가더니
어떤 잉태된 생명은
탯줄 끊고 물 밖으로 나왔다
나고 자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자 하나
꽃을 짓밟는 것은 바람이고
목숨을 거두는 것은 세월이다
오늘 내가 본 장미꽃 주검은
어제도 내가 보았고 내일도 볼 것이라
기를 쓰고 살았더니
거기 죽음밖에 없었으며
으레 죽을 줄 알고 걸었더니
생명은 푸르고도 고왔다
정원에서 꽃 진다고
무덤에서 숨 진다고
무슨 일일까 궁금하다며
다시는 철없이 묻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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