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글터
비탈에 서서
시
작성자
한석문
작성일
2018-05-09 16:56
조회
2973
비탈에 서서
산비탈을 따라 걷다가
심장처럼 멈추다
가을 도토리만큼보다도 못한
옹색한 깨달음에
마치 당신을 다 아는 듯
착각하며 지나온 걸음들이
어지럽고
부끄럽다
솔밭 가파른 비탈길에 서서
인기척에 소스라친 들쥐처럼
마땅히 시선 둘 곳이 없어
파도만 바라보는데
쇠잔해진 나뭇잎은
잔 바람에도 부스스 떨어지고
젖은 낙엽 위로
가을이 묻어난 숱한 발자국들
비탈엔 어느새 아침 햇볕이
빛살무늬 가득 찾아들었다
산비탈을 따라 걷다가
심장처럼 멈추다
가을 도토리만큼보다도 못한
옹색한 깨달음에
마치 당신을 다 아는 듯
착각하며 지나온 걸음들이
어지럽고
부끄럽다
솔밭 가파른 비탈길에 서서
인기척에 소스라친 들쥐처럼
마땅히 시선 둘 곳이 없어
파도만 바라보는데
쇠잔해진 나뭇잎은
잔 바람에도 부스스 떨어지고
젖은 낙엽 위로
가을이 묻어난 숱한 발자국들
비탈엔 어느새 아침 햇볕이
빛살무늬 가득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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