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글터
황매산
시
작성자
한석문
작성일
2018-12-10 06:33
조회
1377
황매산
호흡이 멈추는 순례를 마음먹었다면
황매산에 가야 한다.
토할 듯 가쁜 숨 쉬며
자기 몸 오르는 작은 사람들
소리 없이 가슴에 품어
황홀경의 탄성을 얽어내었다.
우익으로 좌익으로 죽창에 베어진 목숨들은
코스모스로 울긋불긋 피었고
지난 봄 붉은 장관이었을 철쭉은
거친 들녘에서 유난히 가을을 탔다
저 능선을 만드실 때는
한 땀 한 땀 바느질 수를 놓으신 게지
더도 덜도 당기지 않아야
하늘과 땅을 이을 수 있다며
가벼이 부는 바람에도
억새는 춤을 추었다.
등성마다 신비한 바위들은
하나님이 바느질한 색동저고리
지친 마음 두르고 내려가라며 당신은
손수 지은 옷 한 벌 내밀어주었다
호흡이 멈추는 순례를 마음먹었다면
황매산에 가야 한다.
토할 듯 가쁜 숨 쉬며
자기 몸 오르는 작은 사람들
소리 없이 가슴에 품어
황홀경의 탄성을 얽어내었다.
우익으로 좌익으로 죽창에 베어진 목숨들은
코스모스로 울긋불긋 피었고
지난 봄 붉은 장관이었을 철쭉은
거친 들녘에서 유난히 가을을 탔다
저 능선을 만드실 때는
한 땀 한 땀 바느질 수를 놓으신 게지
더도 덜도 당기지 않아야
하늘과 땅을 이을 수 있다며
가벼이 부는 바람에도
억새는 춤을 추었다.
등성마다 신비한 바위들은
하나님이 바느질한 색동저고리
지친 마음 두르고 내려가라며 당신은
손수 지은 옷 한 벌 내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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