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성령강림 후 제14주 너희는 내 말 을 듣고 깨달으라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구약 | 아가 2:8-13
8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 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9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 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응송 | 시 45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 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도다
서신 | 약 1:17-27
17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18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 19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20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21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버리고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22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23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24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25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26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 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 이니라
복음 | 막 7:1-8, 14-15, 21-23
1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예수께 모여들었다가 2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3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도 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먹지 아니하며 그 외 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 5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 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6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 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7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 였느니라 8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14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15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 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막 7:6을 묵상하십시오. 예수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며 따지는 이들에게 주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② 막 7:21을 묵상하십시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③ 막 7:14b, 약1:21, 22을 묵상하십시오. 우리가 마음을 회복할 수 있 는 유일한 길은 무엇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너희는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침묵 속에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의 서문에서 저자인 토마스 머튼은 '수도생활이 구시대의 유물로서 오늘날의 사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올바른 대답이 필요할 것 같았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가치는 '사회적인 요구에 순응'하고, 그러한 사회에 '적응'하는 것에서 발휘됩니다. 그에 반해 수도자의 특성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이고,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그만큼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됩니다. 그들은 '들음'에 전념하는 사람들이고, '들음'을 통해 소명에로 나아갑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그리스도인 됨'에 대해 숙고하게 됩니다. 비단 수도자만이 아닌 그리스도인이란 모두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이고,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만큼 이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들음'에 전념하는 사람이고, '들음'을 통해 소명에로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아브라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들었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떠남을 통해 그는 '더 큰 들음'을 경험했고, 그 지속적인 '들음'의 결과로 그는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그의 조카인 롯은 자기 눈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행동의 동기는 '들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이었고 '마음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그는 멸망의 도시에 살다가 도시와 함께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고 맙니다. 우리는 그때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서 보였던 처절한 고민과 기도를 기억합니다. 그렇듯이 그리스도인이란 '들음'에 전념하는 사람이고, 들음을 통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고, 때로는 아브라함처럼, 스스로 멸망을 초래하고 있는 '분지의 도시들'을 근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성서일과는 우리에게 '들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은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막 7:14) 시며,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들음이 없이,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은 '악한 생각일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막 7:15, 21-22) 그리고 서신서에서 사도 야고보는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또한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라"고 당부합니다.(약 1:19, 22) 먼저 복음서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 막 7:5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로들의 전통에 관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의 논쟁입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온 바리새파 사람들이 먼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겨냥해서 '저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며 비난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장로들의 전통'이란 바벨론포로기 이후에 서기관들이 만들고 발전시켜 온 '구전율(Oral Torah)'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서기관들은 자기들의 가르침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모세가 시내산에서 성문율과 구전율을 모두 받았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구전율이 성문율보다 더 중요해서 성문율이 물이라면 구전율은 포도주라며 구전율을 자주 인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 구전율을 근거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것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사실 종교만이 아니라 사회 제도에 있어서도 오랜 시간과 더불어 전통(傳統)이 형성되면 사람들은 그 전통에 의해 행동을 규제 받게 됩니다. 그래서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나치게 전통과 형식에 매여서 우리 내면의 진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복음서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에게서 보는 것이 바로 그러한 모습들입니다. 그들은 고질적인 전통주의의 잣대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부정한 자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십시오.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 막 7:6-8
이 말씀을 자세히 보면 당면한 이슈에 대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과 예수님의 대응방식이 다릅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장로들의 전통을 내세웁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이사야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응대하십니다. 우리는 이 차이를 예민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자공에게 이런 물음을 던집니다. "賜(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기억하는 자라고 여기느냐?" 그러자 자공은 "그렇습니다. 아닙니까?" 하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사물을 꿰뚫은 것(一以貫之)이다."(論語, 衛靈公 第二). '스승은 많이 배우고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이치로 모든 사물을 꿰뚫어 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그 '하나의 이치'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도전에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응대하셨습니다. 이 문제는 당시의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구구한 전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씀보다 자기들의 전통을 지키기에 더 시간을 쏟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이사야가 무어라고 예언했느냐?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나님의 것인 양 가르친다.' 했는데 이것은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막 7:6-8 공동번역)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서 '성도(聖徒)'라고 합니다. 거룩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리는 게 왠지 죄송스럽지 않습니까? 스스로를 돌아보면 부끄러움뿐인데 '거룩한 사람들'이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도덕적으로 완전하거나 영적으로 흠이 없어서 성도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성도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다운 거룩함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에 내 마음을 순종시키는 것이고, 그 말씀에 의해 내 자아가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들은 매우 중대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 막 7:14
주님은 당신의 말씀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진정한 거룩함은 사람이 정한 전통을 지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아 마음을 진리로 채울 때, 그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주님은 이어지는 말씀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좀 더 심층적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왜 마음을 말씀으로 채워야 하는지' '왜 내 말을 들어야 하는지'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 막7:15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 막7:21-23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의 생각이 만들어 낸 것들입니다. 전통이라든지 신화 같은 것들입니다. 구구한 주장들입니다. 물론 좋은 전통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개신교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에는 역설적이게도 전통을 떠난 결과가 적지 않습니다. 예배가 전통에서 떠나 표류하고 있고, 말씀이 전통에서 떠나 표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혹된 마음으로 만들어 낸 전통들입니다. 이를테면 '장로들의 유전' 같은 것들입니다. 자신들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전통이 어느덧 말씀보다 우위를 점하려고 시도될 때, 주님은 그것이 더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으로 돌아와 말씀에 복종함으로 마음을 쇄신하라고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 안에 있는 그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악한 생각이 계속 마음에서 기어 나와 우리 생각을 더럽히고 행동을 더럽힐 것입니다. 서신서에서 사도 야고보는 말씀합니다.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 약 2:19a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참 느린 사람들입니다. 말씀을 듣는데 느리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아듣지 않는다는 뜻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도 야고보는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말하기는 더디 하며 | 약 2:19b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대개 우리는 듣는 건 더디 들으면서, 말하는 건 정말 빠릅니다. 성경은 오히려 '말하기를 더디 하라'고 가르치고 있고, 우리 삶의 경험도 그 가르침을 지지하지 않습니까? 말을 급하게 해서 덕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잠 10:19을 보십시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또 약 3:2을 보십시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지옥도(地獄圖)를 보면 집게를 가지고 혀를 뽑는 장면이 나옵니다. 말로 짓는 죄가 얼마나 큰가를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대목입니다. 어디에서든 마찬가지지만 교회에서는 특히 말조심해야 합니다. 말을 많이 하고, 말을 빨리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를 존경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말을 하면 할수록 그는 실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렵다고 했습니다. 유대인의 탈무드를 보면 '말의 절제'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말하기 전에 세 황금 문을 지나게 하라고 했습니다. 첫째 문은 '이 말은 꼭 필요한 말인가?'입니다. 둘째 문은 '이 말은 진실한 말인가?'입니다. 셋째 문은 '이 말은 친절한 말인가?'입니다. 할 수 있는 대로 한 템포씩만 느리게 말하십시오. 누군가에게서 어떤 허물이 발견되더라도 그것을 사람들의 귀로 가지고 가지 말고, 기도의 골방으로 가지고 가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과 상의하십시오. 그런 후에 하나님의 뜻대로 하십시오. 사도 야고보는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 약 2:19c-20
성도들은 성내는 데 더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화 잘 내는 사람을 보면 딱합니다. 화 잘 내는 사람을 하나님이 기특하게 여기셔서 복을 주신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화(火)는 화(禍)를 부르게 마련입니다. 신실한 성도는 자기 속에 끓어오르는 화조차도 하나님께 가져갑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사도 야고보는 계속 말씀합니다.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 | 약 2:21
말씀이 내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뿌리를 내리려면 마음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온유(溫柔)를 뜻하는 단어가 '흙(humus)'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흙은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다 받쳐주고, 나중에는 그들을 품에 안아 자기 속에 동화되게 합니다. 온유한 사람은 다른 이를 정죄하는 일에 재빠르지 않습니다. 그는 오래 참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래 참으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 사도 야고보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합니다.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 약 2:22-25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는 않는 사람을 가리켜 야고보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고 곧 그 모양을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그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말씀을 들을 때는 마음에 찔림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삶을 다짐도 하지만, 그러나 교회 문을 나서기 무섭게 그 말씀을 잊어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말씀의 거울에 자기 실상을 비추어 보고, 일그러진 자기의 삶을 교정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말씀의 거울에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주님은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여전히 사람이 만든 전통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듣는 것에는 더디면서, 말하기와 성내기에 빠른 내 모습, 온유하기보다는 강퍅한 내 실상도 보았습니다. 말씀을 붙들고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이제부터 나의 일그러진 모습을 교정하게 하여주시옵소서. 우리 자신의 참상을 인정하고 말씀에 순종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구약성경은 우리를 손꼽아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 아 2:8-13
주님은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님에게 마음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에 마음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곁눈질이 모든 관계상실의 뿌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주님께 내 마음을 집중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고, '님'의 말씀에 내 모든 소망을 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라입니까? '들음'에 전념하는 사람들이고, '들음'을 통해 소명에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때 '님'은 우리 손을 붙잡고 당신의 행복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 같은 세상을 경험시켜 주십니다.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무르익고 포도나무 꽃에서는 향기가 우러나는 행복이 만개한 세상을 경험시켜 주십니다. 여러분의 부드러운 내면에 뿌리 내린 말씀에서 이러한 행복이 무르익어가기를 축복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전통이나 신화가 내 행동의 동기가 되고 있지 않은가?
② 말씀을 '들음'이 내 모든 '행함'의 동기가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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