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성령강림 후 제7주 내가 춤추는 이유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구약 | 삼하 6:1-5, 12-23
1 다윗이 이스라엘에서 뽑은 무리 삼만 명을 다시 모으고 2 다윗이 일어나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바알레유다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의 궤를 메어 오려 하니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라 3 그들이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서 나오는데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그 새 수레를 모니라 4 그들이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올 때에 아효는 궤 앞에서 가고 5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은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 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연주하더라 12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아뢰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 로 말미암아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 한지 라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올라갈새 13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 송 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14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15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즐거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오니라 16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니라 17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그것을 위하여 친 장막 가운 데 그 준비한 자리에 그것을 두매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니라 18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 드리기를 마치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고 19 모든 백성 곧 온 이스라엘 무리에게 남녀를 막론하고 떡 한 개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떡 한 덩이씩 나누어 주매 모든 백성이 각 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20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오매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이르되 이스라엘 왕이 오늘 어떻게 영화로우 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 그 의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 하니 21 다윗이 미갈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22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한지라 23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
응송 | 시 24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자가 누구 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서신 | 엡 1:3-12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 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6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 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 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8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9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 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11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12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복음 | 막 6:14-28
14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 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 15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 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 16 헤롯은 듣고 이르되 내가 목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 17 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18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19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21 마침 기회가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 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22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23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 라도 주리라 하거늘 24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 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25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26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로 인하여 그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27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28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 니에게 주니라
■ 묵상 | meditatio
①삼하 6:14, 20을 묵상하십시오.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 다윗과 그것을 힐난하는 미갈의 모습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③엡 1:3-4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 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시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③막 6:17-20, 22-26을 묵상하십시오. 헤롯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과 그 아내 헤로디아가 가슴에 품고 딸에게 요구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내가 춤추는 이유
존 웨슬리에게 영향을 끼친 신앙인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중세 수도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ὰ Kempis)'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725년 5월, 어머니 수산나로부터 토마스 아 켐피스의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를 추천받은 웨슬리는 책 안에 가득 배인 그의 영성을 깊이 받아들였고, 그 책이 가르치는 영성생활의 엄격함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이후 그는 1766년에 쓴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평이한 해설'에서 젊은 시절 자신의 영적 발전을 회상하며 이런 고백을 남깁니다.나는 아 켐피스로부터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만났습니다. 그 후 내적종교의 본성과 내용인 마음의 종교가 이전보다 더욱 강렬한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마음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지 않는다면 내 온 생명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무 유익이 되지 못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토마스 아 켐피스에게 배운 것은, 살아있는 종교는 언제나 마음의 변화 즉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심연(深淵)에 자리한 기질의 변화와 더불어 시작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725년 9월 부제서품을 받은 웨슬리는 옥스퍼드에서 계속 공부하며 이듬해에 링컨 칼리지의 강사가 됩니다. 아버지 사무엘은 크게 기뻐하였지만 그 즈음 웨슬리의 일기엔 온통 '자랑, 높임 받고자 하는 열망, 무절제한 잠'에 대한 경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1729년 쯤 웨슬리는 윌리엄 로(William Law)가 쓴 '그리스도인의 완전'과 '경건하고 거룩한 삶으로의 진지한 소명'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책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평이한 해설'에서 이런 고백을 남깁니다.
로가 쓴 '그리스도인의 완전'과 '경건하고 거룩한 삶으로의 진지한 소명'을 읽은 후 일이 년이 지나서 나는 이전보다 더욱 반쪽짜리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함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에게 나의 모든 영혼과 몸과 생애를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관습적이고 외적인 종교인이 아닌 온전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그의 내적 노력이 돋보입니다. 이런 노력이 끝내 그를 성화에 이를 뿐 아니라, 마침내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도달하게 하는 내적 힘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존 웨슬리와 그의 동생 찰스 웨슬리의 시간들은 온통 하나님을 향한 찬미로 채워져 있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하나님께 헌신된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또한 자신의 영혼과 몸과 생애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마음먹은 웨슬리의 내면의 열망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점차 채워져 갈 때, 그 기쁨이 시와 찬미와 노래로 표현된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을 노래하게 하고, 오늘 여러분을 춤추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구약성경은 춤추는 다윗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오랜 권력투쟁 끝에 명실 공히 통일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정치적 안정을 이룬 다윗이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이새에게 인정받지 못한 존재였고, 그의 어머니는 역사가가 이름을 누락시킬 만큼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심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세 번에 걸친 기름부음을 통해 마침내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우뚝 섭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 5:10) 실제로 이어지는 말씀들을 보면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 다윗을 위해 궁을 지어줍니다.(왕하 5:11) 다윗이 블레셋을 비롯해 이방민족을 차례로 제압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히람 왕이 화친의 뜻으로 궁을 지어준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한 가지 의미심장한 사건을 보게 됩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에서 뽑은 무리 삼만 명을 다시 모으고 다윗이 일어나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바알레유다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의 궤를 메어 오려 하니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라 | 삼하 6:1, 2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정치적 안정을 이룬 다윗은 이제 본격적으로 신앙적 과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것은 80년이 넘도록 바알레유다에 방치되어 있던 언약궤를 수도 예루살렘으로 모셔오는 일이었습니다. 출애굽기 40장에 보면, 성막 건축을 마친 후에 언약의 돌판을 지성소에 모시는 장면이 있는데, 같은 순서로 보면 되겠습니다. 다윗의 이러한 행동은 정치적으로 보면, 아직 여전히 사울의 권력 기반인 팔레스타인 북부 지방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행동이라 하겠습니다. 히 9:4에 의하면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 그리고 십계명 돌판이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그 언약궤를 다윗성에 모셔두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백성을 통치한다면 다윗 정권에 대한 '정통성' 시비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언약궤를 다윗성에 모시려는 다윗의 행동을 신앙적으로 해석하면, 그는 지금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강력한 하나님 나라 즉 신정국가를 세우려는 열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이스라엘 중심부인 다윗성에 '하나님의 보좌(寶座)'인 언약궤를 모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이 나라의 진정한 통치자이심을 온 백성에게 선포하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하나님의 통치가 직접적으로 나라 안팎에 이루어져서 하나님의 언약이 온 나라 안에 실현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종교적 영역에서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면모가 갖추어지기를 간절히 열망하는 것입니다. 어떤 해석이 더 다윗의 마음에 가까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다윗은 마침내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옵니다. 그런데 그 행렬이 우리를 감동하게 합니다.그들이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올 때에 아효는 궤 앞에서 가고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은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연주하더라 | 삼하 6:4, 5
하나님의 궤가 앞에서 가는데 다윗을 비롯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갖가지 악기를 손에 들고 연주합니다. 수금은 히브리어로 '킨노르(דונכ)'라고 하는데, 6개 - 8개의 현으로 이루어진 현악기입니다. 신약성경에서는 거문고로 불리기도 합니다.(고전 14:7;계 5:8) 비파는 하프의 일종으로 역사서(삼상 10:5;왕상 10:12)와 시편(시 33:2;57:8;92:1)에서 자주 언급되는 악기입니다. 양금은 박자를 맞추거나 흥을 돋우는데 사용하는 탬버린의 일종이고, 제금은 심벌즈 혹은 캐스터네츠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 갖가지 악기를 들고 '여호와 앞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2세기의 교부인 오리게네스는 '심포니(symphony)'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심포니라는 낱말은 악사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내는 소리들을 지칭합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교향곡' 즉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여러 악장으로 된 소나타 형식의 악곡을 뜻하는데, 오리게네스의 해석에 따르면 '여호와 앞에서'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조화를 이루어 찬미하는 이 광경 자체가 심포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장면은 사람들이 각자 악기로 조화로운 소리를 내며 하나님께로 마음을 모으고 있는 순간입니다. 오리게네스는 이것이 심포니인 근거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예로 듭니다. 마 18:19은 이렇습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합심(合心)'이란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각각의 악기가 조화를 이루듯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심포니'를 기쁘게 여기셔서 응답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눅 15:25에 보면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잃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회개하고 돌아와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지니 집 안에서 '풍악과 춤추는 소리'가 '심포니'로 울려나왔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여호와 앞에서' 연주되고 있는 잣나무로 만든 악기들과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 그리고 제금으로 만든 악기 소리들은 하나님과 다윗 사이에, 그리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화해와 일치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심포니인 것입니다.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서 소들이 뛰는 바람에 웃사라는 사람이 그만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다가 죽고 마는(삼하 6:6) 사태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다윗은 사태를 잘 추스르고 마침내 하나님의 궤를 다윗 성으로 모셔옵니다. 그런데 이때 다윗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올라갈 새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 삼하 6:12b-13
다윗이 최선의 예를 다해 여호와의 궤를 모시는데, 사무엘서 저자는 그의 얼굴에서 감추어지지 않는 기쁨의 표정을 발굴해 냅니다.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걸은 후에 아무 일이 없는 것을 보고 다윗은 하나님의 허락을 읽어내고 기쁨 가운데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 삼하 6:14
성경은 그가 '힘을 다하여' 춤을 추었다고 증언합니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차고 넘치는 그의 감격이 고대와 현대라는 시간까지 거슬러 느껴집니다. 더욱이 그는 지금 위풍당당한 왕복이 아닌 베로 만든 에봇을 입고 있습니다. 이 옷은 본래 제사장이 직무를 수행할 때 입는, 옷깃은 엉덩이까지만 내려오고, 소매는 없는 옷인데, 그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종으로 여겨 베 에봇을 입은 것입니다. 그의 춤이 멋있었을까요? 그의 아내인 미갈이 부끄럽게 여겨서 화를 낼 만큼 천해보였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특별히 총애하신 이가 그렇게 천한 행동을 함으로서 자신을 주님 저 아래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권세나 체통 같은 것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춤을 춤으로서 시시하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을 영광스럽게 해주신 여호와 앞에서 더 없이 낮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천하게 구는 행동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그의 겸손함을 봅니다. 어쩌면 골리앗 앞에 선 다윗의 모습보다 지금 이 순간의 다윗이 더 멋지지 않습니까? 그는 왜 이렇게 행동하고 있습니까? 그의 내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언약궤를 마침내 자기 성에 모셔 들이고 있는 감격이 그러 하여금 이렇게 춤을 추게 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춤추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토리노의 막시무스는 언약궤를 맞이하는 다윗의 기쁨이 춤으로 표현된 것에 대해, 마리아가 장차 그녀가 낳을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기쁨의 찬가(눅 1:46-55)를 부른 것에 비유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내 안에 찾아오신 그리스도로 인해 마리아처럼 찬가를 불러야 할 것이며 다윗처럼 춤을 추어야 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요 3:29에서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을 찾아오신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리스도께서 나를 찾아와 나를 취하셔서 그리스도와 내가 결합된 기쁨, 이것보다 더 우리를 춤추게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기니라 | 삼하 6:16
여기에서 저자는 미갈을 다윗의 아내로 소개하지 않고 사울의 딸로 소개합니다. 그녀가 '다윗의 아내'로서 '신앙인의 기쁨'으로 살기보다는 '사울의 딸'로서 '권력의 기쁨'으로 살기 원했다는 뜻입니다. 여전히 그녀에게 소중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찬미와 춤이 아니라 궁궐에 맞는 우아한 겉옷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 남편의 내면의 기쁨을 보지 못하고, 드러난 행동만을 경거망동으로 여겨 경멸을 드러냅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으로서 체통이 참 볼만하더군요. 건달처럼 신하들의 여편네들 보는 앞에서 몸을 온통 드러내시다니"(삼하 6:20 공동번역)라며 미갈이 비난할 때, 다윗이 한 말은 사뭇 감동적입니다.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그가 네 아버지와 그의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를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 삼하 6:21, 22
여기서 다윗이 거듭 강조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여호와 앞에서'입니다. 지금까지 그에게 중요한 것이 왕권이었다면, 지금부터 그에게 중요한 것은 '여호와 앞에서'였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다윗처럼 꿈에도 탐(貪)하던 것을 놓아버리고, 하나님 때문에 춤추는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시는 기쁨은 이 땅에서 왕복을 입고 사는 기쁨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에는 왕으로서 권력의 맛에 한껏 취해 있는 헤롯의 모습이 보입니다.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 막 6:17-18
다윗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궤'였다면, 헤롯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건 욕정과 탐욕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이복동생인 헤롯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로 그 마음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고 경고하자, 요한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맙니다. 그의 아내인 헤로디아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세례 요한의 머리'였습니다.(막 6:24) 결국 자신들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절대 권력이 역사를 피로 물들이고 마는 비극을 봅니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 징역살이하던 방에 가을에 사서 걸어두었던 마늘을 이듬해 봄에 껍질을 벗기며 느낀 것을 적어둔 글이 있습니다.마늘 한 통 여섯 쪽의 겨울을 넘긴 모습이 가지가지입니다. 썩어 문드러져 냄새가 나는 놈, 저 하나만 썩는 게 아니라 옆의 쪽까지 썩게 하는 놈이 있으며, 새들새들 시들었지만 썩기만은 완강히 거부하고 그나마 매운 맛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놈도 있으며, 폭싹 썩어져 버린 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마늘 본연의 생김새와 매운 맛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놈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우리를 가장 흐뭇하게 하는 것은 그 속에서 싹을 키우고 있는 놈입니다. 교도소의 천장 구석에 매달려 그 긴 겨울을 겪으면서도 새싹을 키운 그 생명의 강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록빛 새싹을 입에 물고 있는 작은 마늘 한 쪽, 거기에 담긴 봄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길고 냉혹한 겨울을 겪어낸 과정에서 마늘 여섯 쪽이 보인 모습은 각각 다릅니다. 저만 썩는 게 아니라, 옆의 쪽까지 썩게 하는 놈도 있고, 그나마 매운 맛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놈이 있는가 하면, 마늘 본연의 생김새와 매운 맛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싹을 키우고 있는 놈도 있습니다. 저 마늘 여섯 쪽 쭝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내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는 모습도, 춤을 추는 이유도 각각 다르겠습니다. 하나님을 모신 것이 기뻐서 춤추는 삶도 있고, 사람의 목을 위해 춤추는 삶도 있습니다(막 6:22-25). 그리고 내가 춤추는 이유에 따라 나는 세상을 썩게 하는 존재일 수도 있고, 생명의 싹을 틔우는 존재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도 바울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말 주시고 싶어 하시는 복은 '영적인 복'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셨습니다. | 엡 1:3 공동번역
영적인 복이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고 창조이전부터 이미 우리를 뽑아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거룩하고 흠 없는 자가 되게 하셔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하셨습니다.(엡 1:4) 하나님의 이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가 춤추는 이유는 달라질 것이며, 그리스도인 본연의 생김새와 맛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엄혹한 세상 가운데서 생명의 싹을 틔우는 복된 존재가 될 것입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내가 춤추는 이유가 세속의 것들로 채워지고 있지 않은가?
②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 때문에 춤추는 삶이 이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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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후 제24주 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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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11.02 |
409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3주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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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10.26 |
408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2주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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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10.19 |
407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1주 하나님만이 오직 최선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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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10.12 |
406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0주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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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10.05 |
405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8주 땅의 지혜와 위로부터 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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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09.21 |
404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7주 내 언어의 원천(源泉)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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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09.14 |
403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6주 복 있는 눈, 복 있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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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09.07 |
402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5주 장로들의 전통과 하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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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09.01 |
401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4주 제2의 본성을 쇄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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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 2024.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