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주현 후 제4주 그리스도인의 美와 완전 3. 성화 Ⅲ. 성화의 열매들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미 6:1-8
1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너는 일어나서 산을 향하여 변 론하여 작은 산들이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 하셨나니 2 너희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아 너희는 여호와의 변론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과 변론하시며 이스라엘과 변론하실 것이라 3 이르시기를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슨 일로 너 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 4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종 노릇 하는 집에서 속량하였 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네 앞에 보냈느니라 5 내 백성아 너는 모압 왕 발락이 꾀한 것과 브올의 아들 발람이 그 에게 대답한 것을 기억하며 싯딤에서부터 길갈까지의 일을 기억하 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공의롭게 행한 일을 알리라 하실 것이니라 6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 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7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 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응송 | 시 15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서신 | 고전 1:18-31
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 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 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 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 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 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 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 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 보다 강하니라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 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 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 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31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복음 | 마 5:1-12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4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 이요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9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 을 받을 것임이요 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11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 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12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마 4:17과 마 5:3을 묵상하십시오. 마 5:3에서의 심령이 가난한 사 람은 마 4:7의 표현대로라면 어떤 사람입니까?
② 미 6:8을 묵상하십시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삶은 어떤 삶입니까?
③ 고전 1:30-31을 묵상하십시오. 우리는 어디로부터 나서 어디 있는 사람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그리스도인의 美와 완전
3. 성화 Ⅲ. 성화의 열매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신자의 성화의 여정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다양한 삶으로 나타납니다. 일찍이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진술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사(恩賜)가 다양하기에 그리스도인의 미(美)와 완덕 역시 다양한 열매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로 말미암은 이 다양한 삶의 열매에 대해 사도 바울은 롬 12:4-8에서 이렇게 말씀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이렇게 성화의 여정에서 맺히는 삶의 열매는 그리스도인 개개인 안에서 다양하게 드러나고, 그 열매들은 교회를 통해 시대의 변천 과정에서 고유한 영성을 꽃피우며 향기를 발해온 것입니다. 이 영성과 성화의 열매들은 하나님 안에서 우열의 차이가 없이 그 자체로 고귀합니다. 신자 개개인의 지체가 하나님 안에서 고귀한 것처럼 신자 개개인이 맺는 다양한 영성과 성화의 열매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기에 그 또한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을 '다양성 안의 일치(unitas in diversitate)'라고 이야기 합니다. 성령 안에서 맺히는 개인의 성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몸을 이룬다는 영성으로 이것은 보편적 교회의 특성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나와 다른 타인의 삶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지 말고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함으로서 각각의 성화의 열매가 풍성하도록 도우며,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아름답고도 건강하게 보존해 가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하신 주님의 당부에 걸맞게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자태입니다. 그러면 성령 안에서 맺히는 성화의 다양한 열매에는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산상수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팔복의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 하신 주님의 당부가 팔복을 핵심으로 한 산상수훈(마 5:1-47)의 마지막 결론으로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 마 5:1
왜 예수님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장소로서 산을 선택하셨을까요? 여기서의 산(山)은 가르치신 '장소'를 말하는 게 아니고, 가르치신 곳의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산은 거룩함을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으로 즐겨 쓰였는데,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거룩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산에 오르는 것에서 찾았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오늘 응송의 말씀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그의 혀로 남을 허물하지 아니하고 그의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아니하며 | 시 15:1-3
여기 시인에 따르면 '주의 성산'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시인은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시 24:5) 라고 선포합니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여호와의 산' 즉 '그의 거룩한 곳'에 서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러기에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산 아래의 것들', '땅의 것들'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안 보이니 애처롭고 욕되게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건, 다시 산에 올라 주님의 거룩을 목격하고, 지금껏 산 아래의 것들, 땅의 것들에 집착해 살아온 '자기를 부정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정하고 돌아서는 자에게 주님은 참되고 진정한 복을 펼쳐서 보여주십니다. 이른바 팔복의 말씀 안에서 주님은, 먼저는 신자가 걸어가야 할 성화의 삶을 가르쳐주시고, 이어서 성화의 삶에 따라 주어지는 복을 보여주십니다. 그 첫 번째 말씀을 보겠습니다.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 마 5:3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예수님께서 바로 전에 하셨던 말씀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 말씀이 있기 전인 마 4:17의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본문에서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의 악함을 인정하고, 예수님께서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로 받아들이고 '회개한 사람'입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으니 그 천국을 향해 돌아서라" 하셨을 때, 세상을 향한 집착을 접고, 천국을 향해 돌아선 사람입니다. 그래서 산상설교는 회개를 전제로 한 가르침입니다. 왜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복됩니까? 심령의 가난이 회개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회개라고 하는 내적 변화의 과정을 거친 그리스도인에게 천국이 임하는 것입니다.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마 5:4
'애통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자기의 큰 허물을 본 사람입니다. 그는 울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자기허물을 어찌 할 수 없는 한계를 괴로워하면서, 그는 나약한 자신을 주님 앞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인 윤동주처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 괴로워하는,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애통을 아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이런 사람이 '위로를 받을 것'(마 5:4)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 기둥 뒤에 숨어 울던 세리와 눈물로 주님의 발을 씻던 막달라 마리아 같은 사람이 주님께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을 것이란 말씀입니다. 우리가 받는 위로는 우리가 쏟은 눈물과 정확하게 비례할 것입니다.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 마 5:5
심령의 가난함과 애통함이 하나님 앞에서 갖는 자세라면, 온유함은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관계된 자세입니다. 심령의 가난함과 애통함이 위로받을 때, 바로 그 은혜로부터 온유함이 나옵니다. 이 온유함이 자신과 관련될 때는 인내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타납니다. 반면에 온유함이 다른 사람과 관련될 때는, 부드러운 태도와 친절한 태도로 나타납니다. 타인에 대해 무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있어서 타인의 본성 안에 두신 생각이나 감정이나 거기서 비롯된 말과 행동을 무례하게 통제하려 들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납하고 조율해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에 부합되게 쓰이도록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유한 사람은 악한 것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단호한 태도를 취합니다. 나의 마음에 있는 악한 감정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내 뜻대로 마시고, 당신 뜻대로 행동하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그런 사람에게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 마 5: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란, 다름 아닌, 내가 살아가는 우리 사회와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조국 위에,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자입니다. 백범 일지에 보면 어느 날 홍구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윤봉길이 김구 선생을 찾아옵니다. "제가 채소바구니를 등 뒤에 메고 날마다 홍구 방면으로 다니는 것은 큰 뜻을 품고 천신만고 끝에 상해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중일전쟁도 중국에서 굴욕적으로 정전협정이 성립되는 형세인즉,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마땅히 죽을 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는 동경 사건과 같은 경륜이 계실 줄 믿습니다. 저를 믿으시고 지도하여 주시면 은혜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김구 선생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뜻을 품으면 마침내 일을 이룬다(有志者 事竟成)고 했으니 안심하시오. 내가 요사이 연구하는 바가 있으나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번민하던 참이었소. ... 지금 신문을 보니 왜놈이 전쟁에 이긴 위세를 업고, 4월 29일에 홍구 공원에서 이른바 천황의 천장절(天長節) 경축식을 성대하게 거행하며 군사적 위세를 크게 과시할 모양이오. 그러니 군은 일생의 대 목적을 이날에 달성해 봄이 어떠하오?"
이때 윤봉길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가슴에 한 점 번민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준비해 주십시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버릴 날을 4월29일로 정하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하는 이 마음이 바로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마5:7a
이 긍휼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고, 따라서 긍휼은 하나님께 속한 마음입니다.(시 62:12) 긍휼은 용서하는 마음이고, 이해하는 마음이고, 수용하는 마음입니다. 주님은 이 마음을 가진 사람을 향해 약속하십니다.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b)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 마 5:8a
'마음'은 어떤 곳입니까? 인간의 의지, 사고, 감정이 거주하는 곳이고 행위와 태도가 결정되는 장소입니다. 마음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입니다. 사람은 이 마음에서 뜻을 정합니다. 그래서 이 '마음의 정결은' 사실은 '인간의 전 존재의 정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마음이 하나님으로 가득 찬 사람입니다. 주님은 그런 사람을 향해 약속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b)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마 5:9a
'화평케 하는 자'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과의 거룩한 일치에 이른 사람입니다. 주님은 그런 사람을 향해 약속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b)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 마 5:10a
주님이 말씀하시는 '박해받는 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의로운 자들입니다. 그들은 '성령으로 났으며'(갈 4:29),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딤후 3:12),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요 15:19)입니다. 즉 이들은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하며, 하나님을 위해 애통해 하고, 그분처럼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선을 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왜 박해를 당합니까? 대답은 분명합니다. '의(義)' 때문입니다. 즉 의롭기 때문에, 성령을 따라 난 자들이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기 때문에,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세상에서 살아가기에 적합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b) 구약 성경에서 미가 선지자는 말씀합니다.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 미 6:8
우리는 이미 선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보여준 그대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오직 정의를 행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우리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입니다. 서신서의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게 됩니다.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 고전 1:26-29
세상에서 미련하고 약하며 천한 사람들의 감추어진 가치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드러나게 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미와 완전'은, 나를 통해 하나님의 미(美)와 완전하심이 드러날 때, 바로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제 바울은 더 놀라운 말씀을 합니다.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 고전 1:30, 31
여기 바울에 따르면 우리의 정체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우리의 지혜와 의와 거룩함과 구원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성화(聖化)'는 바로 우리가 철저하게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성령은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삶의 여정 속에, 아름답고도 다양한 은사를 주셔서 성화의 열매가 나타나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서를 기준으로 보면 가난한 마음, 애통하는 마음, 온유한 마음이 되는 것이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는 것이고,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그리고 의를 위하여 박해 받은 자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땅히 우리가 이루어야 할 모습이고, 마땅히 살아가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입니다. 신자 개개인이 맺는 다양한 영성과 성화의 열매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다양성 안의 일치'를 이루며 나타나 우리 자신에게는 복이 있게 하고, 교회에는 참 믿음과 겸손한 헌신이 있게 하며, 세상에는 정의와 평화를 꽃피워내는 그런 날이 꿈처럼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내 마음이 주님의 말씀과 지향에서 동떨어져 있지 않은가?
② 성령의 도우심으로 산상수훈을 따라 성화를 이루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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