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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후 제11주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8-27 11:03
조회
836
성령강림 후 제11주 (다해)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렘 1:4-10
4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5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6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 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 할지니라 8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9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 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10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 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 라 하시니라
응송 | 시 71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서신 | 히 12:18-29
18 너희는 만질 수 있고 불이 붙는 산과 침침함과 흑암과 폭풍과 19 나팔 소리와 말하는 소리가 있는 곳에 이른 것이 아니라 그 소리를 듣는 자들은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기를 구하였으니 20 이는 짐승이라도 그 산에 들어가면 돌로 침을 당하리라 하신 명령 을 그들이 견디지 못함이라 21 그 보이는 바가 이렇듯 무섭기로 모세도 이르되 내가 심히 두렵고 떨린다 하였느니라 22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23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24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 하는 뿌린 피니라 25 너희는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 땅에서 경고하신 이를 거역한 그들이 피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하늘로부터 경고하신 이 를 배반하는 우리일까보냐 26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 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27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28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 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29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복음 | 눅 13:10-17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11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 는 한 여자가 있더라 12 예수께서 보시고 불러 이르시되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고 13 안수하시니 여자가 곧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라 14 회당장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 것을 분 내어 무리에게 이르되 일할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 동안에 와서 고침을 받을 것이 요 안식일에는 하지 말 것이니라 하거늘 15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너희가 각각 안식일에 자기의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이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아니하느냐 16 그러면 열여덟 해 동안 사탄에게 매인 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17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매 모든 반대하는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온 무리는 그가 하시는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기뻐하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렘 1:9, 10절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에 두신 말 씀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향하고 있으며, 그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② 히 12:25절을 묵상하십시오.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③ 눅 13:14-16절을 묵상하십시오. 회당장이 분을 내는 이유는 무엇이 며, 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무엇인가?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렘 1:1-3절에 의하면 예레미야는 유다의 요시야 왕 재위 13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해서 시드기야 재위 11년까지 활동을 했습니다. 요시야 왕 재위 13년은 BC 627년이고, 시드기야 재위 11년은 BC 587년입니다. 그 기간이 대략 40년 쯤 되는데, 이때는 앗시리아 제국이 무너지고 바벨론 제국이 패권을 장악해가던 때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의 팽창정책의 바람을 유다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보니까, 당시 유다사람들의 의견은 둘로 팽팽하게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이집트와 동맹을 맺어서 바벨론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건 너무 무모하니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말고 중간노선을 지키면서 미래를 내다보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론은 어느 쪽으로 흘렀을까요? 이집트와 군사동맹을 맺어 바벨론을 격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유다의 왕이었던 시드기야가 강경파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인데, 사실 그것은 왕 자신의 판단이라기보다는 귀족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혼란한 시기에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은 이 부르심에 직면한 예레미야의 심정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예레미야와 동일한 소명 앞에 서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시대와 오늘 우리 시대는 모든 면에서 너무 흡사합니다. 정전 상태라는 '불안한 평화'는 64년이나 지속되고 있고, 오히려 분단이라는 현실에서 정치적 이익을 보는 이들은 그 안에 자기들의 서식공간을 마련해놓고 분단을 더욱 견고히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주변나라들은 끊임없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며, 심지어 역사까지 왜곡하며 분쟁을 일으키고, 국민들은 이래저래 불안만 마음입니다. 어떤 이들은 미국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이집트가 우리를 도와 바벨론을 물리쳐줄 것이니, 이집트에게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고대 사람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정치적인 문제들을 우리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에 책임을 맡은 정치인들도 아니고, 교회가 발 벗고 나서 그런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서야 하고, 우리 시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열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시대의 예레미야가 되어야 합니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동시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통찰하고, 하나님의 뜻이 반영된 말씀을 동시대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서 있는 시대와 결코 유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지금 우리가 호흡하며 살아가는 이 땅에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뜻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나라와 나라 간에, 사람과 사람 간에,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는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내 입에 두신 말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엡4:3 공동번역)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우리 입에 두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들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합니까? 서신서의 말씀에서 바울은 말씀합니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하나님의 뜻과 다른 길에 서서 세상과 타협하고 있지 않은가?
②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말씀으로' 새겨듣고 있는가?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렘 1:4-10
4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5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6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 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 할지니라 8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9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 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10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 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 라 하시니라
응송 | 시 71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서신 | 히 12:18-29
18 너희는 만질 수 있고 불이 붙는 산과 침침함과 흑암과 폭풍과 19 나팔 소리와 말하는 소리가 있는 곳에 이른 것이 아니라 그 소리를 듣는 자들은 더 말씀하지 아니하시기를 구하였으니 20 이는 짐승이라도 그 산에 들어가면 돌로 침을 당하리라 하신 명령 을 그들이 견디지 못함이라 21 그 보이는 바가 이렇듯 무섭기로 모세도 이르되 내가 심히 두렵고 떨린다 하였느니라 22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23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24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 하는 뿌린 피니라 25 너희는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 땅에서 경고하신 이를 거역한 그들이 피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하늘로부터 경고하신 이 를 배반하는 우리일까보냐 26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 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27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28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 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29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
복음 | 눅 13:10-17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11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 는 한 여자가 있더라 12 예수께서 보시고 불러 이르시되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고 13 안수하시니 여자가 곧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라 14 회당장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 것을 분 내어 무리에게 이르되 일할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 동안에 와서 고침을 받을 것이 요 안식일에는 하지 말 것이니라 하거늘 15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너희가 각각 안식일에 자기의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이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아니하느냐 16 그러면 열여덟 해 동안 사탄에게 매인 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17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매 모든 반대하는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온 무리는 그가 하시는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기뻐하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렘 1:9, 10절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에 두신 말 씀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향하고 있으며, 그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② 히 12:25절을 묵상하십시오.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③ 눅 13:14-16절을 묵상하십시오. 회당장이 분을 내는 이유는 무엇이 며, 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무엇인가?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우리 정부가 지난 22일 마침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본이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을 무역보복으로 대응한 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체결 당시부터 일본의 군사대국 야욕에 악용될 수 있다는 국민적 반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비공개로 추진하다 여론의 강한 반발로 서명 직전에 철회했다가,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체결되었던 것인데, 결국은 일본의 부당한 무역보복에 대한 대응으로 종료를 맞게 되었습니다. 현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건, 미국이 지소미아 폐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로서 우리 운명을 주체적으로 개척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구약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까 기원전 7세기 초와 6세기 말의 유다 상황이 어쩌면 그렇게도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한지 모릅니다. 동시대에 선지자로 활동했던 예레미야가 선포한 말씀들을 읽다 보면 당시 국내외 정치적 상황이 곳곳에 묘사되어 있습니다.렘 1:1-3절에 의하면 예레미야는 유다의 요시야 왕 재위 13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해서 시드기야 재위 11년까지 활동을 했습니다. 요시야 왕 재위 13년은 BC 627년이고, 시드기야 재위 11년은 BC 587년입니다. 그 기간이 대략 40년 쯤 되는데, 이때는 앗시리아 제국이 무너지고 바벨론 제국이 패권을 장악해가던 때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의 팽창정책의 바람을 유다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보니까, 당시 유다사람들의 의견은 둘로 팽팽하게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이집트와 동맹을 맺어서 바벨론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건 너무 무모하니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말고 중간노선을 지키면서 미래를 내다보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론은 어느 쪽으로 흘렀을까요? 이집트와 군사동맹을 맺어 바벨론을 격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유다의 왕이었던 시드기야가 강경파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인데, 사실 그것은 왕 자신의 판단이라기보다는 귀족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혼란한 시기에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은 이 부르심에 직면한 예레미야의 심정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 렘 1:4
예레미야 자신이 소명을 받을 때의 개인적인 체험을 고백하는 장면인데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다"라고, 2절에서는 3인칭으로 표현된 것과 달리, 여기서는 예레미야 자신이 직접 말씀을 수령하는 당사자로서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했다"고 1인칭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예레미야의 이 표현 하나에서, 당시 그가 말씀을 향해 얼마나 간절하게 깨어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것은 예레미야 자신의 신실함이었다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유다민족의 미래를 위한 계획안에서 예레미야의 신실함을 키워 오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가 복중에 잉태되던 순간부터 성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개입하셨습니다.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 렘 1:5
여기 보면 히브리어 동사 원형 세 개가 연속으로 등장하는데 매우 시사적입니다. 첫째 '너를 알았고'에 해당하는 '야다으(עדי)'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친밀함과 내밀함을 더해갈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 다음 '너를 성별하였고'에 해당하는 '카다쉬(שׁדק)'는 특별한 용도로 쓰려고 따로 구별해 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세웠노라'에 해당하는 '나탄(ןתנ)'은 특별한 임명을 나타낼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이 표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시 시대를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계시는지, 그리고 그 엄혹한 시대에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준비를 하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와 백성들을 외세의 공격으로부터 구하시려는 목적을 세우고, 예레미야가 어머니의 복중에 잉태되던 순간부터 그를 성별해 두었다가 마침내 지금 부르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레미야였습니다. 그는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서 인간적인 격정이 가장 강렬했던 선지자입니다. 그는 눈물도 많았고, 연민도 많았습니다. 인간적인 두려움도 많은 심성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대답을 보십시오.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 렘 1:6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슬프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어로는 '아하흐(ההא)'로 무척이나 당황했을 때 터져 나오는 표현입니다. 에스겔 4:14에서는 이 단어를 '오호라' 라고 번역했습니다. 그가 매우 당황해서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였습니다. 예레미야의 이 고백은 실제로 나이가 어려서 '어린아이'라는 뜻이 아니고, '나아르(דענ)' 즉 경험이 없고 무지하다는 뜻입니다. 사실 그는 두려웠을 것입니다. 시시각각 나라를 조여오고 있는 외세의 그늘이 음산한데, 예레미야의 판단에는 지금 자기나라의 왕이나 귀족들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거라고 본 것 같습니다. 렘 17:9에 보면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시는'(렘 17:10)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고 내린 결론이 그렇다는 것인데, 그렇게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서기에는 나는 아직 어리다는 예레미야의 이 고백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가 그렇게 당황해 하고, 두려워한다고 물러서주실 하나님도 아니었습니다.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 렘 1:7
이 말씀에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우리가 나의 무능함과 나약함 때문에 포기하려는 그 순간이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되는 순간이라는 사실입니다. 모세도 그랬고, 이사야도 그랬습니다. 나의 무능함에 근거한 핑계를 하나님은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당신께서 보내시고 감당케 하시는 그 일을 당신도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청중을 고르지도 말고, 일을 고르지도 말고 담대하게 가서 말씀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금방 두려움이 가라앉아 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하나니은 예레미야에게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 렘 1:8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은, 예레미야의 두려움의 가장 큰 비중이 사람에게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무슨 말씀을 전하느냐에 따라 자칫 반역자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고, 실제로 고향 아나돗 사람들 중에는 예레미야가 계속해서 예언하면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재미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지금 당장 예레미야에게 필요한 것은 민족을 구하고 사람을 구하는 거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서 자기가 먼저 구원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자신을 먼저 구하시기 바랍니다. 두려움에서, 악의 유혹에서 우리가 먼저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반드시 형제를, 이웃을, 그리고 내 민족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구원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로 돌아와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 렘 1:9
여기에서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셨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의지와 행동에 대한 문학적 묘사입니다. 당신께서 예레미야의 사역에, 특히 입으로 전할 메시지에 친히 개입해서 함께 하시겠다는 '신인 동형론'적 표현입니다. 이사야 6:6, 7에서 스랍이 숯불을 이사야의 입에 댄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체험은 확실히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의' 자신감을 갖게 했을 것입니다.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는 말씀은 신명기 18:18의 말씀을 상기시켜줍니다. 공동번역 성경에 보면 "나는 이렇게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준다"고 번역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런 소명 체험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 어려운 사명을 마침내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에 두신 말씀은 구체적으로 무슨 말씀이었을까요?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 렘 1:10
여기에서 예레미야가 '누구에게 보내든지' 가서 선포해야 할 말씀이 비로소 명확히 드러나는데, 그게 참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그가 선포할 메시지의 내용은 크게 파멸과 회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먼저 그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할 심판을 강도 높게 선포해야 했고, 후기에 가서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회복을 선포함으로서 그들을 위로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 말씀은 예레미야로서는 감당하기 힘겨운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라 시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가야만 하고, 여호와께서 만나라 하시는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 그 앞에 서야 하고, 여호와께서 자기 입에 위임하신 말씀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 전해야만 했습니다. 왕과 귀족들과 백성 모두를 향해 바벨론에게 항복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할 때는 얼마나 그 마음이 괴로웠을까요? 사람들이 과연 그 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여서 엎드려 회개하고 순종했을까요? 선포하는 순간 세상이 발칵 뒤집어지고, 왕도 귀족들도 백성들도 그를 죽이려고 덤벼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는 말씀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이 말씀만이 그가 의지할 가장 현실적인 힘이었습니다. 그는 그 말씀을 붙들고 사람들 앞에 서야 하고, 그 말씀을 전함으로 민족을 구원해야 했습니다.오늘 우리 모두는 예레미야와 동일한 소명 앞에 서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시대와 오늘 우리 시대는 모든 면에서 너무 흡사합니다. 정전 상태라는 '불안한 평화'는 64년이나 지속되고 있고, 오히려 분단이라는 현실에서 정치적 이익을 보는 이들은 그 안에 자기들의 서식공간을 마련해놓고 분단을 더욱 견고히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주변나라들은 끊임없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며, 심지어 역사까지 왜곡하며 분쟁을 일으키고, 국민들은 이래저래 불안만 마음입니다. 어떤 이들은 미국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이집트가 우리를 도와 바벨론을 물리쳐줄 것이니, 이집트에게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고대 사람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정치적인 문제들을 우리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일에 책임을 맡은 정치인들도 아니고, 교회가 발 벗고 나서 그런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서야 하고, 우리 시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열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시대의 예레미야가 되어야 합니다.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동시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통찰하고, 하나님의 뜻이 반영된 말씀을 동시대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서 있는 시대와 결코 유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지금 우리가 호흡하며 살아가는 이 땅에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뜻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나라와 나라 간에, 사람과 사람 간에,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는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내 입에 두신 말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엡4:3 공동번역)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우리 입에 두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들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합니까? 서신서의 말씀에서 바울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 땅에서 경고하신 이를 거역한 그들이 피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하늘로부터 경고하신 이를 배반하는 우리일까보냐 | 히 12:25
오늘 복음서에 보면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으며 허리를 조금도 펴지 못하던 한 여자를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고쳐주십니다.(눅13:11-13)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회당장의 반응이 엉뚱합니다.회당장이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 것을 분 내어 무리에게 이르되 일할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 동안에 와서 고침을 받을 것이요 안식일에는 하지 말 것이니라 | 눅 13:14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던 여인을 말씀으로 고쳐주시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고쳐주시는데, 회당장은 '안식일을 어겼다'며 분을 냅니다. 똑같은 사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접근을 하시는데, 회당장은 전통을 앞세워 접근을 합니다. 예수님께는 병든 여인을 고쳐주시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고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회당장에게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병든 사람이 낫는 것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시대가 병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시대가 병들면 하나님의 사랑은 사라지고, 무정한 시대정신이 사람을 통제하게 됩니다. 말씀을 진정으로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 계시하십니다. 예레미야처럼 하나님께서 내 입에 두신 말씀으로 공의의 아침을 열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하나님의 뜻과 다른 길에 서서 세상과 타협하고 있지 않은가?
②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말씀으로' 새겨듣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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