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대림절 제4주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22 19:14
조회
2043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미 5:2-5a
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3 그러므로 여인이 해산하기까지 그들을 붙여 두시겠고 그 후에는 그의 형제 가운데에 남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에게로 돌아오리니 4 그가 여호와의 능력과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의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목축하니 그들이 거주할 것이라 이제 그가 창대하여 땅 끝까지 미치리라 5 이 사람은 평강이 될 것이라
응송 | 눅 1:51-53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서신 | 히 10:8-10
8 위에 말씀하시기를 주께서는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는 원하지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 9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복음 | 눅 1:39-50
39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41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49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 묵상 | meditatio
① 눅 1:45을 묵상하십시오. 엘리사벳의 노래에 의하면 마리아는 어떤 여자입니까?
② 미 5:5을 묵상하십시오. 미가 선지자의 예언에 의하면 마리아의 믿음과 순종으로 태어날 아이는 무엇이 될 것입니까?
③ 히 10:10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이 결여된 신앙이지 않은가?
②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순종하고 있는가?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미 5:2-5a
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3 그러므로 여인이 해산하기까지 그들을 붙여 두시겠고 그 후에는 그의 형제 가운데에 남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에게로 돌아오리니 4 그가 여호와의 능력과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의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목축하니 그들이 거주할 것이라 이제 그가 창대하여 땅 끝까지 미치리라 5 이 사람은 평강이 될 것이라
응송 | 눅 1:51-53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서신 | 히 10:8-10
8 위에 말씀하시기를 주께서는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는 원하지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 9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10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복음 | 눅 1:39-50
39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41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49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 묵상 | meditatio
① 눅 1:45을 묵상하십시오. 엘리사벳의 노래에 의하면 마리아는 어떤 여자입니까?
② 미 5:5을 묵상하십시오. 미가 선지자의 예언에 의하면 마리아의 믿음과 순종으로 태어날 아이는 무엇이 될 것입니까?
③ 히 10:10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오늘 대림절 마지막 주일의 복음서는 우리에게 마리아라는 한 어린 처녀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누가가 이 어린 처녀를 설명하는 그 표현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눅 1:45) 이것이 누가가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소개하는 마리아에 대한 설명입니다. 누가에게 있어 마리아는 어떤 여인이었습니까?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고인내하며 기다리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은, 말씀을 믿고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던 이 여인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쩌면 마리아 자신의 고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행 1:14절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 예루살렘에 있는 마가 요한의 집 다락방에 모인 사람 중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며 때때로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곤 했는데, 마리아의 이런 증언들은 예수님 탄생을 설명하는 아주 중요한 근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가 그녀의 '수태(受胎)'를 고지함으로서 시작됩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 1:30, 31) 당황한 마리아가 천사에게 묻습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1:34) 그녀의 물음에 대한 천사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눅 1:35-37) 그리고 이어지는 마리아의 대답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우리는 마리아의 이 말과 이 순종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천사의 소식을 접한 마리아는 대단한 위기 속에 빠졌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천사의 말을 그대로 따른다는 건 잘못되면 인생 자체가 파멸되어 버릴 수도 있는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한 여인의 인생에 있어 엄청나게 혁명적인 태도입니다. 그런데 천사가 떠난 얼마 후 정말 마리아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일러준 대로 자기 집을 떠나 엘리사벳에게 갑니다. 북쪽 갈릴리에서 남쪽 헤브론 산까지 그 먼 길을 엘리사벳을 찾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문안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신비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엘리사벳의 태중의 아기였습니다.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 눅 1:41
이 장면이 정말 신비가 아닙니까? 메시아의 방문을 어머니 태중에서 알고 기쁨에 겨워 뛰노는 아이, 오늘 주님의 성탄을 이틀 앞둔 우리에게 이 아이와 같은 기쁨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 아기가 누구입니까? 훗날 그는 '빈들의 소리'이자 '광야의 선지자'가 됩니다. 도시와 문명을 거부하고, 사람들을 향해 맘몬의 주술과 유혹으로부터 돌아설 것을 촉구하며, 자기도 이 세상에 거처할 집하나 갖지 않은 변방인, 지금 그는 저 인간들의 도시 문명이 아닌, 가까이 도래한 천국을 보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메시아를 만난 기쁨에 태중에서 뛰노는 아들의 기쁨은 어머니의 온몸과 마음과 영혼 전체로 울려 퍼졌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눅 1:41b) 큰 소리로 마리아를 축복합니다.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 눅 1:42
그녀는 마리아가 잉태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잉태가 잘못된 행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복이 있는 잉태임을 노래해 줍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향해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눅 1:43) 라고 합니다. 마리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마리아가 '주의 어머니'임을 선포해주었습니다. 엘리사벳의 이 선포는 훗날 교회가 그리스도론을 확정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신학적 근거를 제공해 주고,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도 성탄의 참 의미를 성찰하게 해줍니다. 훗날 교회는 AD 431년, 에베소 공의회에서 그리스도론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시라는 고백의 증거로 마리아에게 '데오토코스' 즉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신학적 위치를 부여합니다. 무엇보다 엘리사벳의 이 선포는 마리아에게 가장 중요한 표적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표적으로 말미암아 저 유명한 '마리아의 찬가'가 드디어 시작됩니다.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 도다 | 눅 1:46절b-50
이 찬가에서 드러나는 마리아의 기쁨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여종의 비천함'으로 드러냅니다. 누가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자신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아무도 비천한 여종으로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천하게 평가 받을까 조바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자신을 비천한 여종으로 인정합니다. 이것은 그녀의 열등감이 아닌 피조물로서의 인간 실존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기 통찰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일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능하신 이가 큰일을 내게 행하셨으니"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여종의 비천함'을 운명처럼 지닌 자신에게서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가 탄생하신다는 것, 그녀의 기쁨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 기쁨으로 보는 마리아는 어떤 여인입니까? '참된 복(福)'이 무엇인지를 아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보잘것없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참된 아름다움에 눈뜬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목표와 가치를 이미 깨달았던 것이고,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드리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사건인지를 깨닫고 있었습니다. 사실 마리아 같은 비천한 몸을 빌어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는 것은 이미 그 사실만으로도 당시의 엄격한 신분 질서를 전복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 행위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치사회적 토대를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으로 구체적으로 변혁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마리아는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이어지는 '마리아의 찬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 눅 1:51-55
하나님의 다스림은 종말과 더불어 완전히 이루어 질 것이지만, 자신이 낳을 아이를 통해 현재적 삶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그녀가 안 것입니다. 대림절의 신앙을 통해서 우리가 깨닫는 진리는 남을 짓밟고 올라가서 출세하는 것이 아닙니다. 폭력과 전쟁으로 살육하고 제압해서 승리한 자에게 주어지는 제국의 영광은 더더욱 아닙니다. 대림절의 진리는 교만한 사람들과 오만한 제왕들을 그들이 만든 권좌에서 끌어내립니다. 대림절의 진리는 가장 낮은 곳으로, 실패와 절망과 고통이 있는 자리로, 내려오는 진리입니다. 그리하여 비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진리입니다. 대림절로부터 성탄으로 이어지는 진리는 말구유로부터 십자가에 이르는 섬김의 진리입니다. 성탄의 평화는 강자의 평화인 로마의 평화를 바닥에서부터 뒤엎는 평화입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진리를 살지는 않은 채, 세상의 정치인 탓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시작해야 할 하나님 나라를 세속 정치인들에게 의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누구 때문에 오지 않는다고 정죄하기는 쉽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어렵다고 절망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고, 그 말씀에 자기의 미래를 순종시킨 마리아처럼, "주께서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 나라가 이루리라" 믿고, 우리의 희망을 그 나라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모든 믿는 이들의 모범이요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마리아의 신앙은 끝없는 순종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신앙은 가슴 저미는 슬픔마저 감내하는 희생정신으로 나타납니다. 십자가에서 처형당하는 아들을 바라보아야 하는 한 어머니로서 감당해야 했을 삶의 무게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훗날 아기 예수를 봉헌하려 성전에 갔었을 때, 시므온이라는 노인이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하늘을 우러러 찬송한 이후에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눅 2:35) 이 아기가 적대자들에게 받는 미움 때문에 네 가슴은 칼로 저미는 것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그 예언대로 마리아는 당신이 낳은 아들이 십자가 형틀 위에서 피와 물을 쏟으며 처절하게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 슬픔과 고통은 차라리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보다 더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의 주검을 가슴에 묻는다 하지 않습니까? 마리아는 한 어머니로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아드님으로 인해 감당해야 했으니 그것이 순종이고 희생이었습니다. 이토록 참 하나님이시고 참 사람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몸으로 잉태하고 낳아 기른 마리아라는 한 여인에 대한 묵상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크리스천 신앙의 전형인 삼위일체 신비에로 이끌어 갑니다. 요 14:20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여기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그 날'은 바로 성령께서 강림하시는 '그 날'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를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말씀인데, 이러한 삼위일체신비를 가장 탁월하게 체험한 인물이 바로 마리아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을 성령으로 잉태해서 자기 몸 안에 모시고 있었던 그녀보다 누가 더 하나님을 가까이 모셔보았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마리아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본 받아야 하는 신앙과 순종의 전형이라는 말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수태할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요 뜻임을 알고 순종했습니다. 마리아는 지금 막 자기에게 일어나려는 일이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사랑하며 기다리는 마음' 바로 그 마음으로 인해 우리의 구원 역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신앙은 마침내 칼이 그 마음을 찌르듯 한 슬픔마저 감내하는 희생정신으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말씀에 대한 순종과 성령의 은총으로 가능했습니다. 모름지기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마리아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 안에 성령의 힘으로 예수를 잉태하고, 성령의 힘으로 예수를 해산하고, 성령의 힘으로 예수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오늘의 우리여야만 합니다. 오늘 구약성경과 서신서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마리아의 순종이 가져온 아름다운 결과를 봅니다. 구약성경에서 미가 선지자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이 사람은 평강이 될 것이라 | 미 5:5
마리아의 믿음의 순종과 칼에 마음을 찔리는 고통마저 감내한 헌신은 우리에게 '평강의 주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서신서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미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 히 10:9, 10
첫째 것 즉 율법을 폐하시고, 둘째 것 즉 복음을 세우시려고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는데, 하나님의 그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다는 고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분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 분이 고난당하심으로 우리가 평강을 얻었습니다. 그 분이 죽으심으로 우리가 부활생명을 얻었습니다. 한 여인의 믿음과 순종과 희생이 우리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총을 선물로 준 것입니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눅 1:45) 마리아처럼, 우리 역시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믿음과 우리를 희생해 마음과 몸을 내어드리는 헌신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이 결여된 신앙이지 않은가?
②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고 순종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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