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글터
고이다가 맺히다가
시
작성자
한석문
작성일
2018-12-10 06:01
조회
1612
고이다가 맺히다가
숱한 고백들이 어쩌면
마음이 담기지 않은 창백한 언어로
당신을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서울 강사님을 모셔와
부흥회를 열었던 어느 겨울 밤에
마루바닥을 흥건한 눈물로 적시며
영문을 모르는 뜨거움에 울었는데
그리고 숱한 세월들이
댓잎 바람처럼 불어갔습니다
무덤덤해진 가슴엔
바래고 설묵은 가치관들이
거미줄 겹겹이 휘감긴 채
망령처럼 누웠습니다.
마음 없이 등 떠밀려 시집와서
그냥지냥 정으로 사는거라며
자식새끼 줄줄이 낳아기르다
훌쩍 폐경을 넘겨버린 아낙처럼
감동도 긴장도 없이
몸뚱이만 당신을 좇아가다가
머잖아 하늘 문턱을 넘을 때
너무 변해버린 낯선 얼굴에
눈물이라도 쏟아지면 어쩔까 싶습니다
숱한 고백들이 어쩌면
마음이 담기지 않은 창백한 언어로
당신을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서울 강사님을 모셔와
부흥회를 열었던 어느 겨울 밤에
마루바닥을 흥건한 눈물로 적시며
영문을 모르는 뜨거움에 울었는데
그리고 숱한 세월들이
댓잎 바람처럼 불어갔습니다
무덤덤해진 가슴엔
바래고 설묵은 가치관들이
거미줄 겹겹이 휘감긴 채
망령처럼 누웠습니다.
마음 없이 등 떠밀려 시집와서
그냥지냥 정으로 사는거라며
자식새끼 줄줄이 낳아기르다
훌쩍 폐경을 넘겨버린 아낙처럼
감동도 긴장도 없이
몸뚱이만 당신을 좇아가다가
머잖아 하늘 문턱을 넘을 때
너무 변해버린 낯선 얼굴에
눈물이라도 쏟아지면 어쩔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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