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글터
아궁이를 그리며
시
작성자
한석문
작성일
2018-05-09 16:57
조회
3306
아궁이를 그리며
지나간 숱한 겨울밤들이
해마다 춥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아궁이 속 벌겋게 타오르는
장작불씨 때문이었다
식어진 새벽 공기를 느끼며
집 밖을 나서려다가
문득 나는 누구에게
뜨겁고 그리운 존재일까
스스로 활활 타올라
숯덩이로 잿더미로 죽어야
허기진 세상 떠 먹일
한끼 밥상이라도 차려지는 것이다
늙은 나무는 제 몸 불태워
언 구들을 달구는데
나는 다 타도록 누구에게
어떤 온기를 남기고 떠나려는지
지나간 숱한 겨울밤들이
해마다 춥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아궁이 속 벌겋게 타오르는
장작불씨 때문이었다
식어진 새벽 공기를 느끼며
집 밖을 나서려다가
문득 나는 누구에게
뜨겁고 그리운 존재일까
스스로 활활 타올라
숯덩이로 잿더미로 죽어야
허기진 세상 떠 먹일
한끼 밥상이라도 차려지는 것이다
늙은 나무는 제 몸 불태워
언 구들을 달구는데
나는 다 타도록 누구에게
어떤 온기를 남기고 떠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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