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사 40:21-31
21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 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될 때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 22 그는 땅 위 궁창에 앉으시나니 땅에 사는 사람들은메뚜기 같으니 라 그가 하늘을 차일같이 펴셨으며 거주할 천막같이 치셨고 23 귀인들을 폐하시며 세상의 사사들을 헛되게 하시나니 24 그들은 겨우 심기고 겨우 뿌려졌으며 그 줄기가 겨우땅에 뿌리를 박자 곧 하나님이 입김을 부시니 그들은 말라 회오리바람에 불려가는 초개같도다 25 거룩하신 이가 이르시되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교하여 나를 그와 동등하게 하겠느냐 하시니라 26너희는눈을높이들어누가이모든것을창조하였나보라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그들의 모든 이름을 부르시나니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27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31오직여호와를앙망하는자는새힘을얻으리니독수리가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 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응송 | 시 147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모으 시며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

서신 | 고전 9:16-23
16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 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 17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 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18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 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19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것은더많은사람을얻고자함이라 20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율법아래에있는자들에게는내가율법아래에있지아니하 나율법아래에있는자같이된것은율법아래에있는자들을얻 고자 함이요 21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 어그리스도의율법아래에있는자이나율법없는자와같이된 것은율법없는자들을얻고자함이라 22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내가여러사람에게여러모습이된것은아무쪼록몇사람 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복음 | 막 1:29-39
29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 어가시니 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 하여 예수께 여짜온대 31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32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33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34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 묵상 | meditatio
1. 막 1:33-34을 묵상하십시오. 여기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참상은 무엇이며, 그 참상 앞에서의 예수님의 행동은 무엇입니까?

2. 사 40:28-31을 묵상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섭섭해 하는 유다 백성 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 느껴지는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입니까?

3고전 9:19-23을 묵상하십시오. 바울이 자신의 자유함과 존귀함을 내려놓고 모든 사람과 같이 된 이유를 무엇입니까?

■ 기 도|Oratio |5-10분 ■ 묵상 나눔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은 한 현직 여성 검사가 폭로한 검찰 내 성추행 사 건으로 온 나라가 뜨거웠습니다. 지난해 가을, 가수이자 배우인 '알리사 밀라노'가 트위터에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여성들은 '#미투 (#Me too : 나도 겪었다)'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이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라는 글을 띄우면서 '미 투(Me too) 캠페인'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예상보다 훨씬 폭 발력을 가지고 전 세계로 확산이 되어 오다가, 이번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미투 캠페인으로 옮겨 붙어서 묻혀있던 많은 목소리들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이 유 난히 파장이 컸던 이유는 우리 사회의 가장 폐쇄적이고 권력서열이 엄격 한 검찰 조직 내부에서 나온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당해 온 부당한 사례를 폭로하는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스스로를 추스르 기 힘에 부치는 중에도 자신과 똑같은 폭력을 당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 을 헤아리는 배려를 보여주었습니다. "굉장히 내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 했구나'라는 자책감에 괴로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와서 성폭 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 서 나왔습니다. 제가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녀의 이 글을 읽으면서, 영화 '굿 윌 헌팅'의 한 대사를 떠올렸을 것입니 다. "It's not your fault(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영화 '굿 윌 헌팅'에 서 심리학 교수인 숀이, 어린시절 양아버지의 폭력에 고통을 당했던 천재 청년윌에게한말입니다.상처로인해세상에마음을열지못하는제자에 게스승이해준말은거창한것이아니었습니다.아무런부연도하지않은 채, 수차례 지속해서 "It's not your fault",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 며다독여줬을때,결국윌은울음을터트리고맙니다.그동안누군가에 게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하고도, 그것이 마치 자기의 죄인 듯싶어 속으 로만 앓아오던 우리나라의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도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라고 말해주는 서지현검사의 말에서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때, 사람은 이내 금수(禽獸)가 되어버리고 맙 니다. 여성의 약점을 이용해 폭력을 저지르고 잘못을 빌기보다는 덮기에 급급하고, 오히려 인사(人事) 상의 불이익까지 주면서도, 교회에서는 자신 의 죄를 용서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울먹대며 간증하는 사람을 보면서 는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한 블로거는 그를 '신에게 회개한 악마'라고 부르 며 신이 아닌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라고 일갈했습니다. 영화 밀양의 유괴 범과 고문기술자 이근안, 그리고 안태근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 모두가 기독교에 귀의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고말하는겁니다.그리고이들의또하나의공통점은정작피해당 사자들에게는 그 어떤 용서도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저들이 받은 용서는 결코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러나 피해 당사자의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 았고, 그들의 정신과 삶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져 있는데, 정작 그들의 고 통은 외면하면서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고 믿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모욕하는 겁니다.

우리는 회개의 모범으로 삭개오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삭개오가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때, 자기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을 모르쇠하면서, 주 님께 용서를 받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기 소유의 절반을 나누고, 속여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갚겠다고 말했습 니다. 그리고 그 때야 비로소 예수님께서도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 다"(눅 19:9)고 선언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사람'을 귀히 여기시는 분이십 니다. 주님은 약한 자들의 눈물을 방치하신 채 강자의 폭력을 용서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가인이 분을 참지 못해 자기 동생 아벨을 죽였을 때, "네 아우의 피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시며, 그에 응당한 대가로서 "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라"(창 4:10, 11)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도 볼 수 있어야 하지만,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도 볼 수 있어야 합니 다. 하나님은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사람의 폭력을 용인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오늘 성서일과를 읽으면서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구약성경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여호와 께서는 나의 고생길 같은 것은 관심도 두지 않으시고, 내 권리 따위는 알은 체도 않으신다"(사 40:27 공동번역)며 섭섭해 하는 유다 백성들에게 "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사 40:28)라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 힘을 더해주시는 하나님(사 40:29)을 소개 합니다. 그리고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은 한 사람의 영혼을 소중히 여겨서 기꺼이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어줍니다. 그는 자신은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그러나 '많은 사람을 얻고자' 기꺼이 모든 사 람에게 종이 되어줍니다.(고전 9:19) 그는 자신은 율법에 아래 있지 않았 지만, 그러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됩니다.(고전 9:20) 그는 또 자신은 하나님께 율법 없는 자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율법 없는 자 같이' 됩니다.(고전 9:21) 그는 자신은 약한 자가 아니었지만, 그러나 약한 자들을 얻고자 '약한 자 와 같이' 됩니다.(고전 9:22) 이런 그의 노력에서 우리는 주님과 같은 마 음을 봅니다.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시몬의 장모의 병을 고쳐주시자 온 동네가 주님께 모여듭니다.(막 1:30-33) 예수께서 그들을 고쳐주신 이 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람은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지 난 주 복음서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의 한 회당에 들 어가 말씀을 가르치실 때, 함께 있던 사람들이 예수께서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않음에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그런 데 예수님은 사람들의 놀라움에 개의치 않고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한 사 람을 주목하셨습니다. 당시 서기관들이 성문율과 구전율을 연구해서 사람 들을 가르치고 그것들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에 급급해하면서 정작 더러 운 귀신들이 회당 안에까지 들어와 사람을 괴롭히는 것에는 무관심했던 것에 비하면 예수님의 그런 모습은 참 이례적인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가장 우선 살피셨습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을 좀 더 심층적으로 보시겠습니다.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시몬의장모가열병으로누워있는지라사람들이곧그여자에대하여예 수께 여짜온대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저물어 해 질 때에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 께 데려오니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 막 1:29-33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장 먼저 시몬과 안 드레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병으 로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키시자 거짓 말처럼 열이 떠나갑니다. 그 작은 동네에서 소문이 얼마나 빨리 퍼졌겠습니 까? 저물어 해질 때가 되자 온갖 병자와 귀신들린 사람들이 예수님이 계신 안드레의 집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 (막 1:33) 우리는 마가의 이 표현에서 당시 사람들이 처해있던 현실을 봅니 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심정도 헤아리게 됩니다.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 귀 신이 자기를 알므로 그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라 | 막 1:34

우리가 이 말씀에서 보는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은 약한 사람이 있는 자 리를 사회의 중심으로 보셨고, 약한 사람을 그 사회 안에서 가장 소중한 사 람으로 여기셨습니다. 원주의 예수라 불리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이 가장 많이 당부하는 말이 '밑으로 기어라'입니다. '추행'이니 '희롱'이니 '폭력'이니 하는 것들이 뭡니까? 다 사람이 사람 위에 군림할 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고 경제가 발전해도, 사람의 존엄이 짓밟히고 무시되 는 사회는 여전히 미개한 사회일 뿐입니다. 여전히 권력이 사람을 억압하는 나라에서는 민주주의니 정의니 하는 것들이 다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장일 순 선생님의 자택인 봉산동에서 시내 중심가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로 족 한 거리인데, 장일순 선생님은 대개 두 시간씩 걸렸다고 합니다. 길가의 좌 판장수, 기계부속품가게주인, 리어카채소장수, 식당주인, 아니면농부 들,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과 끊임없이 벌이 얘기, 아이들 얘기, 농사 얘 기, 살림살이며 시절 얘기를 나누는데 보통 두 시간씩 걸렸다는 겁니다. '좁 쌀 한 알 장일순'을 쓴 최성현씨는 그 진풍경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하! 이것이 '밑으로 기어라'로구나." 했다고 합니다. 민초들의 삶을 걱정하고, 그 들을 무등태운 채 진흙창을 기어가야 모두가 산다는 성찰이 배인 행동입니 다. 그는 "나를 찾아오는 사람을 하나님처럼 잘 모시라"고 하면서, 자신 역 시 누구를 대하든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처럼 대했습니다.

마 5:9을 개역개정 성경에서 보면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 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 리고 이 말씀이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 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장 일순 선생님은 그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라고 읽지 않 고, "하나님의 아녀(兒女)가 될 것이다"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아녀(兒女)'는 아이와 여자를 말하는데,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만들어진 표현을 신앙인의 눈 으로 고친 것입니다. 그 눈과 그 마음이 바로 주님의 눈과 마음이셨습니다. 마치우리몸전체가약한곳을위해헌신하듯, 주님은약한사람이있는곳 을 찾아가셨습니다. 이 마음을 따라 사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구약성 경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 감격스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 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 는자는새힘을얻으리니독수리가날개치며올라감같을것이요달음박질 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사 40:28-31

"여호와께서는 나에게 관심도 없으시다"(사 40:27 공동번역)고, 섭섭해 하는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하시며 당신 마음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당신의 사랑을 잊었다고 그들을 다그치거나 내치지 않으십니다. 다시 한 번 그들 에게 설명해 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힘을 주십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도 그렇습니다. 그 어떤 타박도 없이 예수님은 문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병든 몸을 고쳐주시고,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억눌 린 영혼들을 해방시켜 주십니다. '그때' 문 앞에 모여 있던 그들이 바로 '오늘' 저와 여러분입니다. 주님은 약한 우리를 당신 자신으로 받아들여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도 짊어지신 겁니다. 이러한 주님과 비슷한 삶을 산 사 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 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 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 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 고전 9:19-23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율법이 없는 사람들을 대할 때, 약 한 자들을 대할 때, 바울은 그들의 약점 위에 군림하거나 그들의 약점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라며 바울은 기꺼이 그들과 같아졌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응송인 시 147:2, 3에서 시인은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 어진 자들을 모으시며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 도다" 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따뜻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리스 도인이란 마음이 하나님 같은 사람입니다. 주님의 성전 된 저와 여러분이 살아내야 할 삶이 바로 이러한 삶이겠습니다. 때로는 내가 당한 폭력을 피 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미투 : 나도 겪었습니다)"라고 고백해줄 수 있고, 때로는 나처럼 우리 사회가 양산해 낸 냉혹한 질서와 구조 안에서 상처 입고, 괴로워하며, 상심해버린 형제를 찾아가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 다."라고,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위드 유(#With You)", "당신과 함 께 하겠습니다."라고 진심 어리게 말해줄 수 있는, 그렇게 우리의 모든 관 심이 상처 입은 형제들 밑에 머물러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 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1. 세상 권력이 만들어낸 질서에 편승해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2. 예수님 지혜를 따라 사랑과 공감과 환대로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