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성령강림 후 제25주 깨어있음의 증거 2 사람을 대하는 시선
■ 읽 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겔 34:11-16, 20-24
11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나 곧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 12 목자가 양 가운데에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떼를 찾는 것 같 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지라 13 내가 그것들을 만민 가운데에서 끌어내며 여러 백성 가운데에서 모 아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산 위에와 시냇가에와 그 땅 모 든 거주지에서 먹이되 14 좋은 꼴을 먹이고 그 우리를 이스라엘 높은 산에 두리니 그것들이 그 곳에 있는 좋은 우리에 누워 있으며 이스라엘 산에서 살진 꼴을 먹으리라 15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 주 여호 와의 말씀이니라 16 그 잃어버린 자를 내가 찾으며 쫓기는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 한 자를 내가 싸매 주며 병든 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 살진 자와 강한 자는 내가 없애고 정의대로 그것들을 먹이리라 20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나 곧 내가 살진 양과 파리한 양 사이에서 심판하리라 21너희가옆구리와어깨로밀어뜨리고모든병든자를뿔로받아무리 를 밖으로 흩어지게 하는도다 22 그러므로 내가 내 양 떼를 구원하여 그들로 다시는 노략거리가 되지 아니하게 하고 양과 양 사이에 심판하리라 23 내가 한 목자를 그들 위에 세워 먹이게 하리니 그는 내 종 다윗이라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지라 24 나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내 종 다윗은 그들 중에 왕이 되 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응송 | 시편 100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서신 | 엡 1:15-23
15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 을 나도 듣고 16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 니하고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그의능력이그리스도안에서역사하사죽은자들가운데서다시살 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21모든통치와권세와능력과주권과이세상뿐아니라오는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22 또만물을그의발아래에복종하게하시고그를만물위에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 교회는그의몸이니만물안에서만물을충만하게하시는이의충만 함이니라
복음 | 마 25:31-46
3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 에 앉으리니 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헐벗었을때에옷을입혔고병들었을때에돌보았고옥에갇혔을때 에 와서 보았느니라 37이에의인들이대답하여이르되주여우리가어느때에주께서주리 신것을보고음식을대접하였으며목마르신것을보고마시게하였 나이까 38어느때에나그네되신것을보고영접하였으며헐벗으신것을보고 옷 입혔나이까 39어느때에병드신것이나옥에갇히신것을보고가서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 이니라 하시고 41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42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 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 라 하시니 44 그들도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 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 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하더이까 45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작은자하나에게하지아니한것이곧내게하지아니한것 이니라 하시리니 46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 묵 상 | meditatio
1마 25:40, 45을 묵상하십시오. 오른편에 있는 자들과 왼편에 있는 자들이 칭찬과 꾸중을 들은 기준은 무엇입니까?
2겔 34:16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싸매 주는 양은 어떤 양이며,없애고 심판하실 양은 어떤 양입니까?
3엡 1:15, 16을 묵상하십시오. 바울이 기도할 때에 에베소교회 성도로 말미암아 감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기 도 |Oratio |5-10분
■ 묵상 나눔
깨어있음의 증거 2, 사람을 대하는 시선
오늘은 성령감림 후 마지막 주일이자 왕국주일로서, 이번 주로 한 해의 교 회력이 모두 끝을 맺게 됩니다. 로마 가톨릭 역시 오늘을 '그리스도 왕 대축 일'의 전례로 지키는데, 오늘로 전례주년이 모두 끝나게 됩니다. 교회의 역사 에서 이 교회력이 제정된 성서적 배경을 우리는 요 18:37에서 찾을 수 있습 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정말 왕인지 묻는 빌라도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네말과같이내가왕이니라내가이를위하여태어났으며이를위하여 세상에왔나니곧진리에대하여증언하려함이로라무릇진리에속한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전통적으로 교회가 왕국주일을 교회력의 마지막에 배 치하고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왕권이 영적 의미에서 교회력 전체를 지배 하고 있고, 또 우리 신앙생활의 총체적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왕 되심'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하나님 나라가 세상과 교회와 인류 가운데 시작되는 것임을 알리는 것이 복음이라면, 그리스도께 서 그 나라의 왕 되심은 그 복음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 도의 왕권을 인정함으로서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찬미하고, 또 예수님 안에 내제된 인성(人性)을 통해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밀한 동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거룩한 성령이 넘쳐 흐르고, 우리 온 존재가 예수님을 향해 이끌리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맞이한 성령강림 후 마지막 주일이자 왕국주일은한해동안걸어온교회력의결론이라볼수있겠습니다.이교 회력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할 일은 나의 왕이신 주님과의 대면을 준비하는 일이겠습니다. 주님과의 대면을 준비한다는 것은 심판의 날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오늘 구약성경과 복음서의 말씀은 종말과 함께 '심판의 엄격함과 엄중성' 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목자로서의 자비로우신 하나님'과 ‘심판하시는 왕으로서의 하나님'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서에서 주님 역시 심판하시는 왕으로서,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이웃을 사랑하며 산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을 엄격하게 구별해서 심판하시는 장면을 보 여주십니다. 그러니까 오늘 구약성경과 복음서의 말씀이 보여주는 결론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자비하시지만 심판도 하신다." 또한 "인생에는 끝이 있다. 그리고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그 엄중함을 가장 실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마태복음 25장의 비유들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최후 심판을 보여주는 세 개의 비유가 연속해서 등 장합니다. 1-13절은 미련한 다섯 처녀와 슬기로운 다섯 처녀 비유이고, 14-30 절은 달란트의 비유이며, 오늘 복음서인 31-46절은 양과 염소에 대한 비유입 니다. 각각 비유의 마지막 구절에 결론이 나옵니다. 첫째 비유에서는,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들에게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는 경고가 주어집니다. 둘째 비유에서는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다가 그대로 가져온 종에게 주인이 이렇게 판결합니다. "이 무 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 25:30) 그리고 오늘 복음서인 셋째 비유는 "악인은 영벌에, 의인은 영생에 들 어가리라"(마 25:46)는 결론적 말씀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세 비유 모두 심 판을주제로합니다.그냥심판이아니라더이상의기회가주어지지않는 최후의 심판입니다. 각각의 비유가 다 특징이 있지만 마지막 비유는 유별납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 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 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 마 25:31-33
예수님께서는 이 종말론적 담화에서 당신을 '왕'으로서 또한 '심판자'로서 우리에게 나타내십니다. 예수께서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아 세상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이미 19:28절에서도 언급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광의 보좌는 심판의 보좌를 뜻하는 것이고, 심판의 대상은 '모든 민족'입니다. 그리고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겠다는 것은 심판의 명료성을 보여줍니다. 즉 제3의 자리가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진실로 최후 심판의 순간에는 옳거나 틀린 것만 있을 뿐입니다. 기름이 있는 처녀와 없는 처녀가 명료하게 나뉘듯이, 달란트를 남긴 종과 땅에 묻어버린 종이 나뉘듯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과정에서 양으로 살아왔는지 염소로 살아왔는지도 명료하게 나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양은 오른편에 두어서 복 받을 자로 칭찬하고, 염소는 왼편에 두어 저주받은 자로 경멸한다는 것은 구약시대부터 이어져 온 그들의 심판 이해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오른 편은 의로운 자리이고, 동시에 영광과 존귀와 생명의 자리였습니다. 반면에 왼편은 불의한 자리이고, 저주받은 자리이며, 사망의 자리였습니다. 따라서 심판 때 오른편에 선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참예한다는 뜻이 되고, 왼편에 선다는 것은 영영한 멸망에 떨어진다는 뜻이 됩니다.그러면 그 심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어지는 말씀에 그 답이 나옵니다.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 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 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 마 25:34-36
이유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지금 왕의 오른편에 세워진 사람들은 그 동안 살아온 삶의 결과로 그 자리에 선 것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임금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들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처했던 어려웠던 순간들이 오늘 말씀에 여섯 가지로 나옵니다. 주림, 목마름, 나그네 됨, 헐벗음 그리고 병듦과 옥에 갇힘이 그것입니다. 그 때 너희가 나를 돌아봐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대답을 보십시오.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 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 마 25:37-39
의인들은 자신들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임금의 대답이 놀라웠습니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하 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 마 25:40
너희가 그 동안 형제들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를 어떻게 대해왔는지가 심 판의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 동안 '지극히 작은 자'를 대했던 태도 가 곧 나를 대하는 태도였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임금은 당시의 작은 자들 과 자신을 같은 위치에 놓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작은 자들이란 어떤 사람들 입니까? 사회 안에서 소외되어 있던 사람들입니다. 임금은 그들을 구체적으 로 묘사합니다.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헐벗었고, 병들었고, 옥에 갇 힌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그런 사람들을 사랑 하신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 10:42절은 이렇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 라" 마리아의 찬가에서는 메시아가 "비천한 자를 높이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다"고 노래합니다.(눅 1:52, 53) 무엇보다도 소외된 이들을 향 한 예수님의 마음이 가장 절절하게 드러났던 장면은, 처음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실 때 인용하셨던 이사야의 말씀에서입니다.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사 61:1) 하는 일이 메시아로서의 자신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실제 삶에서도 주로 소 외된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오죽했으면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묘사해서, 세리나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자라고 했겠습니까?(눅 5:30) 그런데 왼편에 있던 자들에게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보십시오.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 | 마 25:41-43
이들은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반문합니다.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 니하더이까 | 마 25:44
그런데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무엇입니까?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 마 25:45
우리는 이 말씀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오른편으로 분류된 사람들도, 왼편 으로 분류된 사람들도 그들의 공통된 반응은 '우리가 그런 일이 없다'는 것입 니다. 오른편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님께서 주린 것을 보고 음식 을 대접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왼편으로 분류된 사람들 역시 주님께서 주린 것을 보고 외면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건 무얼 말합니까? 오른편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당시의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아 주면서도 그것이 곧 주님 을 돌아보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고, 왼편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당시의 소외 된 사람들을 외면하면서 그것이 주님을 외면하는 일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그들은 모두 작은 자를 향한 태도가 곧 주님을 향한 태도였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중 어떤 모습일까요?철학자들은 인간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실존'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실존을 '실제로 존재함'이라고 다소 밋밋하게 해석하고 있 지만, 사실 이 단어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영어로는 실존을 '이그지 스턴스(existence)'라고 하는 데, 이 말은 라틴어로 '밖'을 뜻하는 '익스(ex)'와 '서 다'를 뜻하는 '스테어(stare)'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실존이란 '밖에 서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유래된 '스타시오'라는 단어는 수도생활 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자기 밖에 선다는 것은 자기를 객 관적으로 성찰한다는 말입니다. 자기를 성찰하는 사람은 욕망대로 살지 않 고 의미를 추구하며 삽니다. 그렇다면 '실존'이란 자기 밖에 서서 의미를 추구하며 사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삶의 의미는 어디서 발생합니까? 누군가 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 이익을 넘어 다른 사람의 삶의 자 리로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실존의 과제입니다. 임마누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라고 하는 철학자는 낯선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끊임없 이 그를 향한 사랑을 선택할 때, 그래서 그의 얼굴에서 하나님을 뵈올 때, 비 로소 인간의 윤리가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너'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이들은 하나님 께로 우리를 이끄는 예수님 같은 소중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 에 시급하게 복원되어야 할 미덕은 내 곁에 있는 이들에 대한 환대의 정신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전기를 쓴 마이클 앤드루 포드는 환대를 이렇게 정의했습 니다. "환대란 손님에게 집중하는 능력이며(집중), 손님이 자신의 영혼을 발 견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능력이다.(공동체)" "환대는 다른 사람의 외 로움과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을 공유할 사람이 있다 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이웃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 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홀로'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해줄 수는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힘 을 숭배하고,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만들어내는 제국주의적 삶은 예수님과 의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이 들도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보다는 제국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삶의 방식에 더 예민하게 길들여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곤고한 이웃들은 모두 우리 곁에 다가오신 예수님이 십니다. 우리는 그들을 환대함으로써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들을 외면하고는 절대로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줄 것이 없어도 괜찮습 니다. 진심으로 환대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의 곁에 다가가 함께 있어주면 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구약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봅니다. 먼저 오늘 구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겔 34:2-6에서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 목자들의 게으르고 포악한 모습을 꾸 짖은바있습니다.그들은살진양을잡아그기름을먹으며,그털을입되 양 떼는 먹이지 않았습니다.(겔 34:3) 약한 것은 잘 먹여 힘을 돋우어 주어야 하고,아픈것은고쳐주어야하고,상처입은것은싸매주어야하고,길잃고 헤매는 것은 찾아 데려와야 할 터인데, 그러지 아니하고 그들은 포악하게만 굴었습니다.(겔 34:4) 그런 거짓 목자들을 꾸짖은 후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나 곧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 목자가 양 가운데에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 면 그 떼를 찾는 것 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지라 내가 그것들을 만민 가운데에서 끌어내며 여러 백성 가운데에서 모아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산 위에와 시냇 가에와그땅모든거주지에서먹이되좋은꼴을먹이고그우리를이스라엘 높은 산에 두리니 그것들이 그 곳에 있는 좋은 우리에 누워 있으며 이스라엘 산에서 살진 꼴을 먹으리라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겔 34:11b-15
행여 먹구름이 덮여 흐리고 캄캄한 날일지라도, 흩어진 모든 곳에서 찾아오 시겠다는 말씀에서 그들은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복의 약속 끝에 엄중한 경고도 잊지 않으십니다."그 잃어버린자를 내가 찾으며 쫓기는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한자를 내가 싸매주며 병든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겔 34:16a) 라고 하신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살진 자와 강한 자는 내가 없애고 정의대로 그것들을 먹이리라"(겔 34:16b) 살진 자와 강 한 자, 그들은 누구입니까? 거짓 목자들입니다. 불의한 권력에 기생하면서 약 한 백성들을 착취하는 자들입니다. 오늘 복음서에 나오는 염소 같은 자들이 고, 내면이 출세욕과 오만으로 가득 찬 자들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마음과 다 른 내 마음이 마지막 심판을 자처하고 마는 것입니다. 바울은 서신서의 말씀 에서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기를 그치지 않는다고 말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 엡 1:16
오늘 우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기쁨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준비된 기름으로 등불을 밝혀 신랑을 맞이했던 슬기 있는 다섯 처녀처럼, 예수님 향 해 깨어있는 '신실한 믿음'이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일을 소명으로 받 아들여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헌신하는 믿음'이어서, 내가 만나는 모든 사 람을 예수님 맞아들이듯 사랑으로 환대하는 '실천적인 믿음'이어서 기쁨과 사랑으로 오른 쪽에 앉으라 하시고, "창세로부터 예비 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고 말씀하실 수 있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테오판 수도자는 말씀하기를 '우리가 자신에게서 떠나면 하나님과 이웃을 만난다'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 스도는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지극히 작은 자'로 오신 우리의 이웃이기도 하십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깨어있음이 하나님과 이웃을 환대하는 사랑 으로 아름답게 열매 맺기를 축복합니다.■ 관 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 입니다.
■ 실 천 | Praxio
1.작은 자의 모습으로 찾아온 주님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2. 일상에서 만나는 형제를 위해 환대를 준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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