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성령강림 후 제18주 비움의 영성, 채움의 은총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10-14 22:44
조회
1365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 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출20:1-3
1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응송 | 시편 19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서신 | 빌3:4b-9
4b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5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6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복음 | 마21:33-43
33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34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35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36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37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38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39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40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 묵 상 | meditatio
1. 출 20:2을 묵상하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는 그들을 어떤 상태에서 인도해내셨다고 말씀하십니까?
2. 마 21:38을 묵상하십시오. 소작인들이 포도원 주인의 아들을 살해한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3. 빌 3:5-8을 묵상하십시오. 5절과 6절에서 바울에게 소중한 것과 7 절과 8절에서의 바울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기 도|Oratio |5-10분
■ 묵상 나눔
그런데 시대가 흐르고, 문화와 풍습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정량 율법을 재해석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이 십계명의 버전이 출 34:17-26, 신 27:15-26, 레 19:1-4 등 많지만, 그 중 출 20:1-17과 신 5:1-1-21이 십계명의 전승을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출애굽기와 신명기 두 기록은 거의 동일한데 딱 한 군데가 다릅니다. 바로 제4 계명인 ' 안식일에 관한 계명'입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서 차이가 있습니 다. 출 20:11에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 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 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이 말씀에서는 안식일의 제의적인 의미가 매우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께서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쉬신 날이고, 하나님께서 복되고 거룩하게 하신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씀이 신 5:15에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이 말씀에는 제의적인 의미보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애굽 땅에서 종이었던 너희를 위해 만든 날이니 안식일에는 마음 놓고 쉬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출애굽 직후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의 해석과, 출애굽 한 지 40년이 지난 후 십계명의 해석이 이렇게 달랐다는 것입니다. 즉 십계 명의 법정신이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재해석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약은 시대와 문화의 변 화에 따라 일정량 재해석이라는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해석이라는 것은, 그 율법이 선 포되던 당시 율법의 본래 법정신이 무엇이었던가를 잘 이해하고, 율법의 본 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종교지도자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기 시작 하면서부터 그들은 율법의 본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자기들의 기득권 을 견고하게 다져가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만 것입니다. 결국 그 폐해는 오 늘 복음서의 비유에서 보듯 하나님의 아들마저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죽이는 결과로 치닫게 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한 사명을 자각한 것은 동족들이 애굽에서 학대받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이 해방되어야 할 필요 성을시대적 감수성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 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시는"(출 33:19) 하나님의 그 진심을 모 세가읽었기때문에,모세는그율법을백성들과함께나누며하나님과계 약을 체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만든 계명도 악용되 기 시작하면 오히려 백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맙니다. 예수님이 보 신 것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이 율법을 악용해서 사 람들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버리는 것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 하나님은 자 비로우신 아버지였습니다. 예수님께 하나님은 쉼을 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관행에 젖어 마음이 완고해져 버리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 키기에 급급한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 수많은 조항을 더해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주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지자를 죽였 습니다. 이스라엘 역사는 선지자들의 피로 얼룩진 역사입니다. 그들은 하나 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거부했습니다. 선지자들이 선포하는 말씀들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선지자들을 괴롭히다가 결국 예수님마저 십자가 처형으로몰고갔습니다.주님은바로그사람들을향해오늘복음서의비 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 하나님의 종들 을 때리고, 돌로 치고, 죽이고, 심지어 하나님의 아들마저 살해한 자들, 그 들이 바로 너희들이라는 것입니다. 마침내 주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판결 하십니다.
■ 관 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 천 | Praxio
1. 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2. 내 기득권을 비워내고 하나님 나라로 채움 받고 있는가?
■ 읽 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출20:1-3
1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응송 | 시편 19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서신 | 빌3:4b-9
4b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5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6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복음 | 마21:33-43
33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34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35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36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37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38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39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40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 묵 상 | meditatio
1. 출 20:2을 묵상하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는 그들을 어떤 상태에서 인도해내셨다고 말씀하십니까?
2. 마 21:38을 묵상하십시오. 소작인들이 포도원 주인의 아들을 살해한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3. 빌 3:5-8을 묵상하십시오. 5절과 6절에서 바울에게 소중한 것과 7 절과 8절에서의 바울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기 도|Oratio |5-10분
■ 묵상 나눔
비우는 영성, 채워지는 은총
지금 우리는 3주 연속 복음서를 통해서 '포도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야기를 보고 있습니다. 성서 전승에 있어서 이 '포도원'은 하나님께서 세심 하게 보살펴주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상징합니다. 대개 포도원은 황폐해질 수 있고,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도 있습니다. 포도원을 단순히수익창출의도구로보고,수익이발생하지않을때는버려둘수도 있는것입니다.그러나우리가복음서를통해보는포도원주인은결코포 도원을내버려두는법이없습니다.그는포도원을수익창출의도구로보 는것이아니라,자신과타인이더불어살아가는계약과신뢰의장으로여 기고있는것입니다.주인은이포도원을중심으로사람들과이런저런계 약을 맺습니다. 그런데 그 계약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번번이 사람의 상식과 이해가 다릅니다. 계약은 철저하게 일꾼을 중심으로 맺어지고 일꾼들은 번 번이 불충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포도원 이야기의 중요한 고비마다 에서 주님은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의 해묵은 일그러진 자화상을 들추어내 십니다. 그리고 포도원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그 이야기를 통해 풍자되는 메 시지도 점점 수위가 강해집니다. 첫 번째 포도원 이야기를 통해서 주님은 일의 양이나 능력을 묻지 않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침부터 일터에 나와 하루 종일 일한 사람에게나, 해질 무 렵일터에나와한시간만일한사람에게똑같이한달란트를주셨다는비 유(마 20:1-16)를 통해 주님께서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습니 까? '능력과 성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 상식과 달리 하나님은 사람의 ' 존재'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아침부터 부름 받은 일꾼으로 여기며, 더 많은 상급을 기대하고 있던 당시의 유대교 지도자들에 게주님은이비유를통해서그들의그우월감이얼마나허황된것인지분 명히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포도원을 배경으로 한 두 번째 비유인 두 아들의 비유에서 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 들 즉 당대의 맏아들격인 성직자들이 불순종을 회개하고 돌아선 둘째 아들 격인 세리와 창녀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순서에서 오히려 뒤로 밀린다는 것입니다.(마 21:31) 이 두 가지 비유는 당대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었습니다. 고위 성직자인 자신들과 죄인들이 천국에서 똑같이취급받는다는것도참을수없는발언이었는데,한술더떠서세리 와 창녀들이 자기들보다 먼저 천국에 들어가리라는 말씀은 정말 모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서에서 주님은 그보다 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 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 니 | 마 21:33a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이 말씀은,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포 도원 이야기와, 지금부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려는 포도원 이야기가 그 흐 름에 있어 연장선상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어떤 집주인이 있었습니 다.그는자기집에포도원을만들어울타리를둘러치고,그안에포도즙짜 는틀을만들고망대를세웠습니다.그리고집주인은그포도원을소작인 들에게 맡기고 타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당시 흔했던 부재지주였습니다. 그리고포도수확철이되자그는소작료를받아오라며종들을보냅니다. 그런데소작인들은그종들을붙잡아서심히때리고돌로치고하나는죽이 고 말았습니다. 집 주인은 처음보다 더 많이 종들을 보냅니다.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습니다. 이것이 비유이긴 하지만 이 세상의 현실 과다를게없습니다.자기의이익을높이기위해사람들은악행도서슴지 않는데, 방법만 세련되게 바뀌었을 뿐이지 오늘날도 실제로는 비슷합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대하겠지' 하며 자기 아들을 포도원으로 보냅니다. 그러나 결과는 더 나빴습니다.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오히려 "저자는 상속자다. 저자를 죽이고 그의 유산이 될 이 포도원을 우리가 차지 하자" 라며 그 아들을 포도원 밖에 끌어내어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 비유는 사 5:1-7에 나오는 '포도원의 노래'를 예수님께서 재인용하신 것입니다. 이 노래의 끝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그가 기뻐하시는 나무는 유다 사람이라 그들에 게 정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공의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사 5:7) 그러니까 이 비유의 원작인 이사야 선지자의 '포 도원의 노래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기름진 산에 포도원을 세우셨는데, 그 포 도원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이고, 주가 기뻐하시는 포도나무는 유다 백성들 이고, 포도나무를 경작하는 소작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유대교 지도자들입 니다. 그런데 이 소작인들이 주인의 포도원을 자기들이 차지하기 위해, 세를 받으러 온 주인의 종들을 죽이거나 때리고 심지어 주인의 아들마저 죽였다 는 이야기는, 유대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서 자기 땅에 보내신 선지자들을 탄압하고 심지어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이신예수를보내시자그마저성밖으로끌고가죽였다는말씀입니다.그 리고 오늘 복음서는 이 말씀의 끝에 시 118:22-23을 인용합니다.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 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 마 21:42
유대의 지도자들이 결국 예수님을 죽일 것이지만, 그분은 새로운 이스라엘 의 중심이 되신다는 말씀입니다. 왜 주님은 그들을 향해 그토록 험한 평가를 내리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시대를 거슬러서 처음 율법이 제정되 던 출애굽시대로 되돌아가서 봐야 합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입니다.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 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 출 20:1-3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초기 이스라엘에 율법을 주시는 장면인데, 지금 이 순간은 출애굽한 히브리 공동체에 있어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 다. 시내산에 현현하신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자신들에게 말씀을 주신 순간 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로 하여금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옷 을 깨끗이 빨게 하고, 여인을 가까이 못하게 하시며 그들을 성결하게 하신 후에 셋째 날에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이 율법과 관련해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 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체결된 쌍방 계약(契約, covenant)이 었다는 것입니다. 폴란드 영화감독 키에슬로프스키가 1988년에 십계명을 가 리키는 '데카로그'라는 이름으로 10부작 영화를 제작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십계명의 문장 특징이 명령형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이렇게 또는 저렇게 생각해보라고 권유하는 게 아니라 마치 칸트의 '정언명령 (kategorischer Imperativ)'처럼, "하라" 혹은 "하지 말라"는 명령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기를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모세가 율법을 백성들에게 전했을 때, 백성들이 한 소리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 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3) 하고 화답합니다. 이 때 모세는 여 호와의말씀을기록한다음아침에일찍일어나산아래에제단을쌓고이 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표시하는 돌기둥 열두 개를 세워 놓습니다.(출 24:4)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서 여호와께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하고(출24:5)다시피를가져다가반은여러양푼에담고반은제 단에 뿌리게 합니다.(출 24:6) 그리고 언약서를 가져다 백성에게 낭독하자 그들이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하고 다시 한 번 화답 합니다.(출 24:7) 그러자 모세가 이번에는 그 피를 백성을 향해 뿌리며 "이 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출 24:8) 하고 선언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일방적으로 백성 들에게명령하신것이아니라,백성들의동의를일일이얻어이계약을체 결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율법 즉 모세오경의 계약법전과 신 명기법전, 정결법전, 제사법전 등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율법의 영원한 종 지(宗旨) 즉 율법의 근본정신으로 십계명을 주신 것입니다.그런데 시대가 흐르고, 문화와 풍습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정량 율법을 재해석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이 십계명의 버전이 출 34:17-26, 신 27:15-26, 레 19:1-4 등 많지만, 그 중 출 20:1-17과 신 5:1-1-21이 십계명의 전승을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출애굽기와 신명기 두 기록은 거의 동일한데 딱 한 군데가 다릅니다. 바로 제4 계명인 ' 안식일에 관한 계명'입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서 차이가 있습니 다. 출 20:11에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 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 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이 말씀에서는 안식일의 제의적인 의미가 매우 강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께서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쉬신 날이고, 하나님께서 복되고 거룩하게 하신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씀이 신 5:15에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이 말씀에는 제의적인 의미보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애굽 땅에서 종이었던 너희를 위해 만든 날이니 안식일에는 마음 놓고 쉬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출애굽 직후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의 해석과, 출애굽 한 지 40년이 지난 후 십계명의 해석이 이렇게 달랐다는 것입니다. 즉 십계 명의 법정신이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재해석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약은 시대와 문화의 변 화에 따라 일정량 재해석이라는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해석이라는 것은, 그 율법이 선 포되던 당시 율법의 본래 법정신이 무엇이었던가를 잘 이해하고, 율법의 본 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종교지도자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기 시작 하면서부터 그들은 율법의 본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자기들의 기득권 을 견고하게 다져가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만 것입니다. 결국 그 폐해는 오 늘 복음서의 비유에서 보듯 하나님의 아들마저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죽이는 결과로 치닫게 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위한 사명을 자각한 것은 동족들이 애굽에서 학대받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이 해방되어야 할 필요 성을시대적 감수성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 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시는"(출 33:19) 하나님의 그 진심을 모 세가읽었기때문에,모세는그율법을백성들과함께나누며하나님과계 약을 체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만든 계명도 악용되 기 시작하면 오히려 백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맙니다. 예수님이 보 신 것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이 율법을 악용해서 사 람들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버리는 것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 하나님은 자 비로우신 아버지였습니다. 예수님께 하나님은 쉼을 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관행에 젖어 마음이 완고해져 버리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 키기에 급급한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 수많은 조항을 더해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주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지자를 죽였 습니다. 이스라엘 역사는 선지자들의 피로 얼룩진 역사입니다. 그들은 하나 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거부했습니다. 선지자들이 선포하는 말씀들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선지자들을 괴롭히다가 결국 예수님마저 십자가 처형으로몰고갔습니다.주님은바로그사람들을향해오늘복음서의비 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 하나님의 종들 을 때리고, 돌로 치고, 죽이고, 심지어 하나님의 아들마저 살해한 자들, 그 들이 바로 너희들이라는 것입니다. 마침내 주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판결 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 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 마 21:43
너희가 끝까지 그렇게 살다가는 아예 하나님 나라를 빼앗기고 말 것이라 는 말씀입니다. 내가 내 주인이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저들처럼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서신서의 말씀에서 바울 사도의 의미 심장한 고백을 듣습니다.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 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 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 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 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 빌 3:4b-9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소중함을 깨달은 후, 자기가 자랑하 고추구하던모든것을버린사람바울,그러고도"나는아직이루지못했다 "며 겸손해 하는 바울,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신앙 이 길어질수록 자아가 강해지는 사람과, 신앙이 길어질수록 자아가 비워지 는사람,신앙의연조가권력이되는사람과신앙의연조가비움이되는사 람,우리는과연어떤사람일까요?가을이깊고겨울이올때,나무는잎을 버릴 계획을 서두른다고 합니다. 잎을 다 버려야 작은 에너지만으로도 추운 겨울을버틸수가있기때문인데,버려야할것이무엇인지를아는순간부 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고 합니다. 계절의 가을을 맞이하는 이 때, 내 인생의 가을도 빠르게 찾아오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하나님 앞에서 치르 게될결산을준비하시기바랍니다.버려야할것이무엇인지를알고,내삶 의 이유였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우리 인생은 아름답게 변하기 시 작할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따라가는데 해가 되는 것들, 이른 나의 완고 한 자아를 겸허히 내려놓고,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물들어가는 그런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관 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 천 | Praxio
1. 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2. 내 기득권을 비워내고 하나님 나라로 채움 받고 있는가?
전체 0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하세요.
번호 | 다운로드 | 제목 | Language | 작성일 |
412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6주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
KOR | 2024.11.17 |
411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5주 나를 넘어 하나님께로
|
KOR | 2024.11.10 |
410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4주 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
|
KOR | 2024.11.02 |
409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3주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
KOR | 2024.10.26 |
408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2주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
|
KOR | 2024.10.19 |
407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1주 하나님만이 오직 최선이시다
|
KOR | 2024.10.12 |
406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20주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
KOR | 2024.10.05 |
405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8주 땅의 지혜와 위로부터 난 지혜
|
KOR | 2024.09.21 |
404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7주 내 언어의 원천(源泉) 마음
|
KOR | 2024.09.14 |
403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6주 복 있는 눈, 복 있는 귀
|
KOR | 2024.09.07 |
402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5주 장로들의 전통과 하나님 말씀
|
KOR | 2024.09.01 |
401 | 다운로드 |
성령강림 후 제14주 제2의 본성을 쇄신하라
|
KOR | 2024.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