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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 후 제11주 참된 성전 Ⅲ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8-03 20:50
조회
177
성령강림 후 제11주 (나해)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구약 | 출 16:2-4, 9-15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 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 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 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 나 내가 시험하리라 9 모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13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14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 이 있는지라 15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응송 | 시 78
그가 위의 궁창을 명령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그들에게 만나를 비 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나니 사람이 힘 센 자의 떡을 먹었으며 그가 음식을 그들에게 충족히 주셨도다
서신 | 엡 4:1-16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 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 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 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7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8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 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 9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10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11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 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12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 을 세우려 하심이라 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14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 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16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 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복음 | 요 6:24-35
24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25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 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 부른 까닭이로다 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28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30 그들이 묻되 그러면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도록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 31 기록된바 하늘에서 그들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 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3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33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34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 지 아니할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 묵상 | meditatio
① 출 16:12, 요 6:32-33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내리신 만나와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② 요 6:35을 묵상하십시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주리 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두 가지 방법은 무엇입니까?
③ 엡 4:10-13을 묵상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셨다가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인간은 금지된 과일을 먹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복 주시지 않은 과일이었고, 따라서 그것을 먹는 행위는 하나님과의 교통이 아니라, 그 자체와만 교통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인간이 세상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 삶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다...(타락한) 인간은 세상을 사랑하되, 그것이 하나님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것으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으로 사랑해 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음식 중에는 '먹거리 그 자체와만 교통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음식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는 '세상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세상 자체를 목적으로 놓고 보면, 세상 모든 것이 그 자체가 가치가 되고 그래서 결국 모든 가치를 잃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모든 가치를 오직 하나님께만 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분이 먹으라는 음식을 먹습니다. 즉 최후의 만찬으로부터 전승된 떡과 포도주를 '내 영혼의 양식'으로 삼은 존재들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서에서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라"(요 6:33)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찬의 식탁은 그냥 육신의 배나 불리는 식탁이 아닌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있는 내 영혼에 채우는 생명의 식탁인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난 주 복음서의 배경이었던 오병이어 기적 이야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 그곳에서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밥을 먹은 것 그 이상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은 짧은 순간 예수님의 영적 여정에 동행했던 것이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로부터 내린 생명의 식탁을 산 위에서 맛 본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작은 사건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이후로 이어지는 오늘 복음서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만 실망스러운 장면을 보게 됩니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Exercitatio
① 신앙의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 시야가 매여 있지 않은가?
②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과 마음을 두었는가?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구약 | 출 16:2-4, 9-15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 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 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 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 나 내가 시험하리라 9 모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13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14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 이 있는지라 15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응송 | 시 78
그가 위의 궁창을 명령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그들에게 만나를 비 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나니 사람이 힘 센 자의 떡을 먹었으며 그가 음식을 그들에게 충족히 주셨도다
서신 | 엡 4:1-16
1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 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 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 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7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8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 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 9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10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11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 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12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 을 세우려 하심이라 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14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 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16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 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복음 | 요 6:24-35
24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25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 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 부른 까닭이로다 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28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30 그들이 묻되 그러면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도록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 31 기록된바 하늘에서 그들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 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3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33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34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 지 아니할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 묵상 | meditatio
① 출 16:12, 요 6:32-33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내리신 만나와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② 요 6:35을 묵상하십시오.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주리 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두 가지 방법은 무엇입니까?
③ 엡 4:10-13을 묵상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셨다가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참된 성전 Ⅲ
"인간은 그가 먹는 그것이다.(Man is What he eats)". 19세기 유럽의 예지적 지성이라 불리는 포이어바흐가 한 말입니다. 인류 역사를 통해 볼 때 음식은 정말 다양한 국면에서 인간의 삶 속에 통합되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나님께서는 첫 장에서 인간에게 '땅에서 나는 것들을 먹으라'(창 1:28-29)고 지시하십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하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종말의 때에 하나님 나라를 맡길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너희로 하여금 내 나라에 있으면서 내 밥상에서 먹고 마시게 하겠다"(눅 22:30)고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창세기의 에덴동산에서 인류 첫 사람에게 말씀하신 먹는 것과, 종말의 때 하나님 나라에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먹는 것에는 그 실체와 의미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창세기의 에덴동산에서 먹는 음식은 몸을 위한 음식인 듯 하고, 종말의 때 하나님 나라에서 먹는 음식은 영을 위한 음식인 듯 느껴집니다. 이런 경우에 있어 "인간은 그가 먹는 그것이다."라는 포이어바흐의 말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인간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 존재가 규정되기도 합니다. 예배 신학자인 알렉산더 슈메만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예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습니다.인간은 금지된 과일을 먹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복 주시지 않은 과일이었고, 따라서 그것을 먹는 행위는 하나님과의 교통이 아니라, 그 자체와만 교통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인간이 세상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 삶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다...(타락한) 인간은 세상을 사랑하되, 그것이 하나님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것으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으로 사랑해 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음식 중에는 '먹거리 그 자체와만 교통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음식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는 '세상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세상 자체를 목적으로 놓고 보면, 세상 모든 것이 그 자체가 가치가 되고 그래서 결국 모든 가치를 잃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모든 가치를 오직 하나님께만 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분이 먹으라는 음식을 먹습니다. 즉 최후의 만찬으로부터 전승된 떡과 포도주를 '내 영혼의 양식'으로 삼은 존재들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서에서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라"(요 6:33)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찬의 식탁은 그냥 육신의 배나 불리는 식탁이 아닌 성전으로 지어져 가고 있는 내 영혼에 채우는 생명의 식탁인 것입니다.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난 주 복음서의 배경이었던 오병이어 기적 이야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와서 그곳에서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밥을 먹은 것 그 이상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들은 짧은 순간 예수님의 영적 여정에 동행했던 것이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로부터 내린 생명의 식탁을 산 위에서 맛 본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작은 사건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이후로 이어지는 오늘 복음서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만 실망스러운 장면을 보게 됩니다.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 바다 건너편에서 만나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요 6:24-26
이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는 예수님과 군중들 사이에 실재하는 거의 숙명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의 '몰이해'를 접하게 됩니다. 예수님과 군중들 사이에 이상하리만치 좁혀지지 않는 어떤 간격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베푸신 오병이어 기적은 단지 배고픔만을 해결해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선을 하늘로 이끌어주고자 하는 표적 즉 사인(sign)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상(理想)에 조금도 다가서지 못하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말씀하시는 것들의 의미를 단지 물질적인 차원에서만 알아들으려고 했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요 6:15a).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배부르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피해 혼자 산으로 떠나십니다(요 6:15b). 그리고 그날 밤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로 가셨고(요 6:19),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거버나움으로 가셨습니다(요 6:21). 그런데 군중들이 바다건너까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요 6:25). 이 인사를 들으시는 예수님의 심정은 과연 어떠하셨을까요? 그들의 마음속에는 예수님과 함께 식사한 자로서, 그리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함께 체험한 자로서의 내면적인 감동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다만 호기심과 배부름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흥분된 감정이 있었을 뿐입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요 6:26) 하신 예수님 말씀 속에는 그들을 향한 실망감이 안타깝게 배여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의 신앙도 가만히 분석해 보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겉포장은 제법 영적인 듯 보이지만, 그러나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굉장히 동물적이고 육적이고 물질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내면에도 울림이 되어 옵니다.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 요 6:27
예수님의 이 말씀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양식이 있습니다. 썩을 양식과 썩지 않는 양식입니다. 썩을 양식이란 육신의 배만 채우는 양식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의 뜻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썩을 양식이 인생의 목표가 되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 육신은 썩을 양식이 필요하지만 우리 영혼은 영적 양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부분에서 성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대할 때 사람들은 대개 '우리가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하나보다' 하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도 반사적으로 그렇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일이란 율법을 지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연히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그러면 율법 외에 또 다른 어떤 일을 행해야 하는 가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대꾸합니다.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 요 6:28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의외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요 6:29). 어떻게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차이는 사소한 차이가 아닙니다. 결국 예수님의 이 말씀이 요한복음 6장의 나머지 맥락을 이해하는 중요한 고리가 되었고, 예수님의 이 말씀을 통해 군중들은 지금까지 그들이 행해왔던 신앙의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어야만 했습니다. 어떻게 '행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믿는다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 즉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시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이 군중들에게는 쉬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당신을 믿도록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 기록된바 하늘에서 그들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 요 6:30, 31
그들은 예수님께 우리가 당신을 믿을 수 있도록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께 요구하는 표적도 결국은 썩을 양식의 수준을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역사 속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긴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만나였습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하나님의 떡' 그들은 그런 표적을 갖고 있는 자신들의 역사를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를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사인(sign)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먹고 배불렀던 경험으로만 기억했습니다. 그런 일들은 그들의 역사에서 수 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면서 그들이 보인 행동 역시 이미 출애굽 때부터 수 없이 반복된 일이었습니다. 만나의 한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먹고 돌아서면 원망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만나를 주시자 그들은 하나님보다 만나를 더 사랑했습니다. 만나에게 집착된 그들의 내면은 끊임없는 원망과 탐심을 낳았습니다. 지금 군중들이 예수님께 요구하고 있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만나를 먹게 했듯이 우리에게 오병이어의 기적을 계속 일으켜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예수님께서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 요 6:32, 33
여기서 예수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만나의 기적을 이룬 장본인은 모세가 아닌 하나님이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만나는 '참된 떡'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늘로부터 참된 떡을 주시는데, 그것만이 세상에 생명을 준다는 것입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의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떡을 우리에게 항상 달라고 합니다(요 6:34). 그들은 여전히 떡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끝내 예수님과 평행선을 달리고 맙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 요 6:35
육신을 채울 떡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내가 바로 그 떡'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계속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이 말씀이 그들에게 전혀 감동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군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무지함에 대한 일말의 연민조차 느낍니다. 영적 삶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참된 생명이 무엇이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명의 떡'이란 우리에게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군중들이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시선이 물질에 집착되어 있는 까닭이고,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구원의 차원을 자기들의 기준 안에서 이해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오병이어의 기적은, 그분이 주시는 양식이 있고, 그 양식으로 사는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찬에 참여해 그분의 살과 피를 내 안에 모심으로, 이제는 내가 아닌 예수 생명으로 사는 생명의 질적 변화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 식탁에 참여한 우리가 기억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그 분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예수님의 열매를 맺어가는 것입니다.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은 그 삶을 이렇게 설명합니다.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 엡 4:1-3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초청하신 거룩한 식탁을 함께 나눕니다. 이 식탁은 생명의 식탁이고, 우리 모두를 참된 성전으로 세워가는 식탁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지며, 그리스도의 생명의 식탁에 참여한 성도로서, 예수께서 불러내신 목적에 부응하는 삶 즉 겸손과 온유와 인내와 너그러움으로 세상에 생명을 심는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Exercitatio
① 신앙의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 시야가 매여 있지 않은가?
②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과 마음을 두었는가?
첨부파일 : 성령강림-후-제11주-참된-성전-Ⅲ.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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