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성령강림 후 제7주 내가 약한 때 오히려 나는 강합니다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구약 | 삼하 5:1-5, 9-10
1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한 골육이니이다 2 전에 곧 사울이 우리의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하신 분은 왕이시었고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3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 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 4 ○다윗이 나이가 삼십 세에 왕위에 올라 사십 년 동안 다스렸으되 5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삼 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더라 9 다윗이 그 산성에 살면서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다윗이 밀로에서 부터 안으로 성을 둘러 쌓으니라 10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응송 | 시 48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 도하시리로다
서신 | 고후 12:2-10
2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 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 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3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 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4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5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6 내가 만일 자랑하고자 하여도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아니할 것은 내 가 참말을 함이라 그러나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 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두노라 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 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 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8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 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복음 | 막 6:1-13
1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사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르니라 2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냐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됨이냐 3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4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 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 하시며 5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 하여 고치실 뿐이었고 6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 시며 가르치시더라 7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8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9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10 또 이르시되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곳을 떠나기까 지 거기 유하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 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 12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13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
■ 묵상 | meditatio
① 고후 12:9을 묵상하십시오. 바울이 자신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삼하 5:10을 묵상하십시오.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갈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③ 막 6:2을 묵상하십시오. 목수의 아들이요 목수이신 예수님께서 고향 사람들 앞에서 보이신 지혜와 권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나는 강합니다
7월의 첫 주일인 오늘은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들이 맥추감사절로 지키는 날입니다. 초여름에 지키는 추수감사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 해의 절반이 흐른 지금 저마다 지나온 소회도 감사도 다르리라고 여겨집니다. 헨리 나우웬은 죽음을 맞이하기 꼭 한 달 전인 1996년 8월21일 일기에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그날 밤 따뜻한 느낌의 구름층 사이로 밝은 햇살이 여기저기 새어들고 나뭇가지가 저녁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했고, 무엇보다 포도원에 제 11시에 들어온 품꾼처럼(마 20:9) 늦게 들어온 자신을 후히 대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한 사람의 감사 안에 그의 내면이 담겨있다고 볼 때, 죽음 앞에서 진심을 담아 드린 헨리 나우웬의 감사에서 우리는 그의 순수한 믿음을 봅니다.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새로운 절반을 맞이하며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감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오늘 서신서의 말씀을 읽다 보면 사도 바울이 자신에 대해 자랑하는데, 그의 자랑이 일반적이지가 않습니다. 그는 자기가 쌓아온 화려한 이력은 자랑하지 않고 '자기의 여러 약한 것들'(고후 12:5)에 대하여 자랑합니다. 그의 약한 것들이란 '육체에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은 병' 즉 '사탄의 하수인이 주는 고통'(고후 12:7a)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약함과 고통에 대해 그가 자랑하고 감사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약하게 하시고 가시를 주신 것은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고후 12:7b) 내려주신 처방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신이 약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완전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며(고후 12:9a), 세 번째는 약점이 많음으로서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신에게 머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고후 12:9b). 결국 그의 자랑과 감사의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 고후 12:10
예수님과 동시대 사람이었던 바울의 히브리식 이름은 사울인데, 이스라엘의 첫째 왕이었던 사울에게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가 베냐민 지파 출신이고(롬 11:1; 빌 3:5), 사울 왕이 베냐민지파 출신이기 때문에 부모가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베냐민 지파 출신들 중에는 사울이란 이름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회심하고 나서 한 번도 자신을 사울이라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로마식 이름으로 바울( Paulus)이라고 불렀는데, '작은' 혹은 '겸손한'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 그의 인간 조건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혈통으로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로서(롬 11:1), 할례 받은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었고(빌 3:5),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바리새인이었으며(빌 3:6),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행 22:25-29), 가말리엘 문하 출신인 학자이기도 했습니다(행 22:3). 고린도교회는 이토록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도 바울이 개척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가 고린도교회를 떠난 후에 그의 적대자들이 찾아와 바울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바울이 전한 복음이 변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울에 대한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바울보다 바울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에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바로 앞에 보면 사도 바울이 안타까운 말을 합니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고후 11:3).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고린도교회 신자들을 향해 자신을 변명하는 것이 오늘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변명의 시작이 이랬습니다.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 고후 12:2-3
자신의 사도직을 증명하기 위한 바울의 자기 변증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바울은 신비로운 경험을 했던 한 사람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 사람이 십사 년 전, 즉 기원후 40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갔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사람을 안다고 말합니다. 그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삼인칭으로 부른 것에 대해 "신비의 경험은 자아의식을 초월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실명을 감추고 가명을 쓰는 묵시문학의 영향 때문이다." 등 여러 해석이 있지만, 자신의 영적 체험을 자랑하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가 이끌려 올라갔다는 셋째 하늘은 고대인들의 우주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들은 하늘이 여러 층으로 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이 본 그 셋째 하늘을 낙원이라 소개하며, 낙원으로 이끌려 간 소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 고후 12:4
아마도 바울의 적대자들과 고린도교회 신자들이 바울을 향해 신비를 경험하지도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이 얼마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인지는 로마서를 읽으면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자신에게도 이런 영적, 신비적 경험이 있었음을 분명하게 짚어줍니다. 그는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고후 12:1) 라며 자신이 경험한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랑하는 중에도 자기의 자랑이 혹여 편지를 받아보는 사람들에게 과대평가로 작용할까 매우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자랑에 대해 '참말'(고후 12:6a)이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두노라"(고후 12:6b) 라며 이내 절제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약점과 고통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내가 받은 여러 가지 엄청난 계시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내가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하여금 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 고후 12:7 표준 새 번역
바울은 자신의 육체에 가시를 갖고 있습니다. 가시가 찌르는 듯 고통을 주는 병이었습니다. 그는 자기를 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 병을 주셨다고 여기고, 병이 낫기를 세 번 간구했습니다(고후 12:8). 그 역시 이 고통스러운 난치병이 해결되기를 고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에게서 놀라운 대답을 듣습니다.그러나 주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에서 완전하게 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려고,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 고후 12:2-3 표준 새 번역
어떻게 하나님이 이러실 수 있을까요? 몸이 고통스러운 것이 어떻게 은혜일 수 있으며, 난치병 불치병이 어떻게 은혜일 수가 있습니까? 그리스도교 신앙은 자학이나 냉소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은혜로 극복되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모진 고통을 겪는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라고 하시는 걸까요? 우리는 십 사년 전 바울의 경험, 즉 그가 이끌려갔던 낙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가 낙원에서 체험한 것은 부활이었습니다. 부활은 하나님만이 고유한 능력으로 행하실 수 있는 생명의 완성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은혜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은혜를 찬미하며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어떤 고난을 통과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족하다고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부활만으로 은혜의 족함을 좀처럼 경험도 고백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이 현실에서 맴돌고, 다른 관심사에 빠져 교회생활을 합니다. 바울에게 있어 육체의 가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마침내 이렇게 고백합니다.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 고후 12:10
지금 여러분에게는 어떤 약함이 있으십니까? 오히려 그 약함 때문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 약함 때문에 우리는 교만함을 피할 수 있고, 그 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는 것입니다. 오늘 구약성경은 다윗 왕을 보여줍니다. 처음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새 왕을 찾아 자기 집을 찾아 왔을 때, 아버지 이새는 다윗을 사무엘 선지자 앞에 당당하게 내놓지 못하고 오히려 형들만 사무엘에게 보여줬었습니다. 그것은 어린 다윗이 아버지 이새에게 배제된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새의 일곱 아들들이 모두 자기 앞을 지나간 후에 사무엘이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고 물을 때, 그때 이새가 대답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삼상 16:11). 여기 막내란 히브리어 '하가탄(הקטן)'으로 '가장 작은 자'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조차 다윗은 '가장 작은 자'였고, '양을 지키는 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스라엘 왕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약함을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외모로 판단하는 시선으로부터 보호하셨고, 장남을 위주로 형성된 가족질서로부터도 보호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구약성경은 다윗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로부터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세움을 받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다윗이 마침내 왕으로 인정받는 이 장면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 보면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는 것에 대해서 이스라엘 장로들이 두 가지로 정당성을 말합니다. 첫째는 혈연(血緣)입니다.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한 골육이니이다 | 삼하 5:1
"우리는 왕의 한 골육이니이다"라는 그들의 말을 직역하면 "우리는 당신의 뼈 그리고 당신의 살입니다.(we are thy bone and thy flesh, KJV)"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이것보다 더 혈육관계를 분명히 표현하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들의 이 말은 쉽게 말하면, "우리가 너를 왕으로 인정해 주는 건, 네가 우리의 골육이기 때문이야" 그런 뜻입니다. 그 동안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광야에서, 또 블레셋 땅에서 비참하게 숨어 다닐 때, 다윗을 살갑게 대하지 않았던 그들로서는 정말 이례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들이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는 두 번째 정당성은 정치적인 이유였습니다.전에 곧 사울이 우리의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하신 분은 왕이시었고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 삼하 5:2
이렇게 '혈연과 정치적인' 두 가지 정당성을 내세워서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삼하 5:3) 자기들 손으로 다윗을 전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들의 주장과 달리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 삼하 5:10
우리의 미래를 열어 가시는 분은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이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약함을 보호하실 수 있고, 오직 하나님만이 나를 강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다윗은 지혜롭고 용맹스러워서 왕이 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가탄(הקטן)' 그는 '가장 작은 자'였습니다. 그는 초라한 도망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 때 그는 심각한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에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다윗이 감사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혈통이나 정치적 지지자들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강성하게 하신 것을 감사해야 했습니다. 오늘 복음서에 고향에서 배척받으시는 예수님 모습이 보입니다.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사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르니라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냐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됨이냐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 막 6:1-3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는데 그 지혜와 권능에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 뿐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 기억 속의 예수는 그저 '목수 요셉의 아들', '마리아의 아들 목수'일 뿐이었고,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일 뿐이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똑똑하고 강한 사람을 통해서도 뜻을 이루시지만, 때로는 약한 사람을 강하고 지혜롭게 하셔서 당신 뜻을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초라한 십자가에서 구원을 꽃피우셨고, 어둡고 음침한 무덤에서 생명을 꽃피우셨습니다. 이렇게 역설적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 역사는 우리의 약함에 대한 따뜻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무엇을 감사하고 계십니까? 내 능력이 약한 데서 더 온전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바라보며, 도리어 나의 여러 약한 것들을 감사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기를 진정으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내가 약한 때 오히려 나는 강합니다. | 고후 12:10
바울의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남은 반년도 감사함으로 채워가고, 하나님의 충만하신 은혜로 수놓아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Exercitatio
① 나의 강함과 지혜로움을 자랑하며 내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② 나의 약함을 자랑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머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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