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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제4주 주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2-24 18:14
조회
96
대림절 제4주 (가해)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삼하 7:1-12, 16
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3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 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4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6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 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7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이스라엘 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 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8 그러므로 이제 내 종 다윗에게 이와 같이 말하라 만군의 여호와께 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9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 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위대 하게 만들어 주리라 10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 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11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 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2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응송 | 눅 1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서신 | 롬 16:25-27
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 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 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 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복음 | 눅 1:26-38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 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 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 주께서 너 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 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 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 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눅1:34을 묵상하십시오.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 은 마리아의 처음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② 눅1:38을 묵상하십시오. 성령과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과 말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마리아의 반응은 어떻게 변합니까?
③ 삼하7:12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하나님 곁에 있고 싶어 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어떤 복을 약속하십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이런 내면의 신앙 때문에 마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마 1:19)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의로운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살면서, 그 뜻을 위해 자기를 내놓는 사람입니다. 한 동안 마음이 흔들렸던 요셉은 꿈에 천사를 만난 후에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그런데 대림절이 다 지나고 성탄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짜 인물은 요셉의 약혼녀인 이 마리아입니다.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한 소녀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역사의 한 복판에 섰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로운 일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가브리엘이 하늘 궁창에서 나사렛으로 날아 내려와 처녀 마리아 앞에 서서 큰 소리로 말하기를 "기뻐하라! 네가 아담보다 먼저인 아들, 만물의 창조주, 너에게 울부짖는 자들의 구원자를 낳을 것이다. 기뻐하라, 순결한 처녀여!" 가브리엘이 하늘에서 내려와 동정녀에게 말했지. "기뻐하라! 네가 온 세상이 담을 수 없는 분을 잉태하리니, 그 분을 네 태 안에 모실 것이다. 네가 새벽별보다 먼저(시 110:3 참조) 하늘 아버지의 빛으로 빛나는 분을 잉태할 것이다." 시작이 없으신, 아버지의 영원하신 말씀께서, 타락한 인간을 가엾이 여기는 한없는 사랑 안에서, 위에 있는 것들과 결별하지 않으신 채 이곳 아래로 내려오셨다. 아담의 헐벗음을 취하시어, 당신께서 낯선 모습을 입으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서 그녀에게서 아기로 태어나 인류를 다시 지으신다는 것이니, 사람들아, 세상의 재창조에 대한 소식을 널리 알리어라!! 「탄생예고찬미가」
아담보다 먼저 계신 아들이시고, 아버지의 영원한 말씀이신 분이, 타락한 인간을 가엾이 여기신 그 사랑으로 아담의 헐벗음을 취해 이 땅에 오실 일을 오래 전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었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그러니까 약 700년 전에 전해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한 나사렛 소녀의 태에서 지금 막 성취되려는 찰나입니다. 이제 그녀는 스스로 자기 아들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 해서 이 세상의 구원을 이룰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마리아에게 이 일은 여전히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천사에게 묻습니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성령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② 말씀을 신뢰하고 말씀 안에서 희망을 일구고 있는가?
Lectio Divina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삼하 7:1-12, 16
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3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 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4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5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 6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 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7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이스라엘 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 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8 그러므로 이제 내 종 다윗에게 이와 같이 말하라 만군의 여호와께 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 데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9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원수를 네 앞 에서 멸하였은즉 땅에서 위대한 자들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위대 하게 만들어 주리라 10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그를 심고 그 를 거주하게 하고 다시 옮기지 못하게 하며 악한 종류로 전과 같이 그들을 해하지 못하게 하여 11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 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2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응송 | 눅 1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서신 | 롬 16:25-27
25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26 이제는 나타내신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 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 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 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복음 | 눅 1:26-38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 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 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 주께서 너 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 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 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 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 묵상 | meditatio
① 눅1:34을 묵상하십시오.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 은 마리아의 처음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② 눅1:38을 묵상하십시오. 성령과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과 말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마리아의 반응은 어떻게 변합니까?
③ 삼하7:12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하나님 곁에 있고 싶어 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어떤 복을 약속하십니까?
■ 기 도 |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주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대림절 네 번째 초에 불을 밝혔습니다. 어둠을 밝힐 빛으로 오시는 주님께서 오늘 나누는 말씀을 통해 우리 눈도 밝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밝음이라든지 기쁨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하는 단어들이 사실은 썩 가슴에 와 닿지 못하고 공허하게 가슴 밖으로 배회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생각해 봅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은 과연 그 말씀에서 진정한 위로를 얻고 있었을까? 까마득한 미래에나 이루어질 이스라엘의 위로를 그들은 기꺼이 오늘의 희망으로 받아들여서, 그 위로에 기대어 현재의 고난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대림절이 되면 으레 떠오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님 오실 길을 닦았던 야인 세례 요한도 떠오르고, 요한의 부친 사가랴와 어머니 엘리사벳도 떠오르고,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라며 감격해하던 시므온 노인도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 대림절 말미에 가장 애잔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요셉과 마리아입니다. 이 무렵의 요셉을 생각하면 가슴에 연민이 차오릅니다. 결혼도 안한 자신의 약혼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때 요셉의 마음을 깊이 헤아린 화가가 있습니다.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593-1652)라는 사람인데, 그의 작품에는 촛불이 많이 등장한다 해서 사람들은 그를 촛불의 화가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항상 인간내면이 깊이 있게 표현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그린 '요셉의 꿈'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마 1:18-25절입니다. 아직 처녀인 자신의 약혼녀 마리아가 잉태한 사실을 알고 요셉이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했을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요셉은 한 손으로 턱을 궤고 잠이 들어 있습니다. 무릎 위에 성경이 펼쳐진 것으로 보아 성경을 읽다가 잠이 든 것 같습니다. 말씀 안에서 잠이 든 그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사랑의 색인 붉은 끈이 그의 가슴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괴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고 무거운 그의 마음을 잘 드러내줍니다. 천사가 흔들리는 요셉의 마음을 붙들어주듯이 다가와서 요셉의 오른손을 붙잡아줍니다. 주의 천사가 인간의 손을 잡음으로서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참 많은 것을 말해주는 그림입니다. 천사는 다른 한 손으로 요셉에게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합니다. 그런데 그 손바닥은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손등은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그렇습니다. 앞을 보면 캄캄한 어둠 같지만 뒤를 보면 빛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비록 눈을 감고 있지만 시선의 방향만큼은 천사의 환한 얼굴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이런 내면의 신앙 때문에 마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마 1:19)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의로운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향해 마음을 열고 살면서, 그 뜻을 위해 자기를 내놓는 사람입니다. 한 동안 마음이 흔들렸던 요셉은 꿈에 천사를 만난 후에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그런데 대림절이 다 지나고 성탄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짜 인물은 요셉의 약혼녀인 이 마리아입니다.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한 소녀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역사의 한 복판에 섰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로운 일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 눅 1:26-29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아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 사는 처녀 마리아를 찾아와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가브리엘을 통해 그녀에게 하신 말씀은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눅 1:28)였습니다. 이것은 은총의 완성입니다. 은총 중에 최고의 은총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로 찾아오신 사건'이고, '하나님께서 인간과 함께 하신 사건'입니다. 이 때 비로소 사람에게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만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이라도 주님께서 나를 찾아와 함께 하신 경험이 없다면, 어쩌면 우리 신앙생활이란 한낱 관념적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단 한 번도 주님과 대면함이 없는 신앙은 필경 피상적이고 교리적인 신앙생활로 흐를 것이고,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도 긴장감도 없는 자기중심적 종교인이 되고 말 것입니다. 누가는 마리아가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눅 1:29)라는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했다"(눅 1:26-29)고 증언해줍니다. 문자적 의미로 보면 '마음 깊이 되뇌며 숙고했다'는 의미입니다. 마리아가 천사가 전해준 말을 곱씹어, 마음 깊이 숙고하며 주께 순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채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천사가 그녀에게 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합니다.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 눅 1:30, 31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해준 비밀스럽고 기쁜 소식을 누가는 굉장히 절제된 언어로 기록해놓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육신을 입고 땅에 내려오신 하나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 1:31)라고 말합니다. '예수'는 '구원자'라는 의미입니다. 즉 육신을 입고 땅에 내려오신 하나님은 구원자로 오신 것이었습니다. 즉 예수라는 이름에, 육신을 입고 땅에 오신 하나님이 하실 일이 이미 새겨져 있었습니다. 교회의 오래된 전통은 '그 일'을 노래로 만들어 찬미해 왔습니다.가브리엘이 하늘 궁창에서 나사렛으로 날아 내려와 처녀 마리아 앞에 서서 큰 소리로 말하기를 "기뻐하라! 네가 아담보다 먼저인 아들, 만물의 창조주, 너에게 울부짖는 자들의 구원자를 낳을 것이다. 기뻐하라, 순결한 처녀여!" 가브리엘이 하늘에서 내려와 동정녀에게 말했지. "기뻐하라! 네가 온 세상이 담을 수 없는 분을 잉태하리니, 그 분을 네 태 안에 모실 것이다. 네가 새벽별보다 먼저(시 110:3 참조) 하늘 아버지의 빛으로 빛나는 분을 잉태할 것이다." 시작이 없으신, 아버지의 영원하신 말씀께서, 타락한 인간을 가엾이 여기는 한없는 사랑 안에서, 위에 있는 것들과 결별하지 않으신 채 이곳 아래로 내려오셨다. 아담의 헐벗음을 취하시어, 당신께서 낯선 모습을 입으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서 그녀에게서 아기로 태어나 인류를 다시 지으신다는 것이니, 사람들아, 세상의 재창조에 대한 소식을 널리 알리어라!! 「탄생예고찬미가」
아담보다 먼저 계신 아들이시고, 아버지의 영원한 말씀이신 분이, 타락한 인간을 가엾이 여기신 그 사랑으로 아담의 헐벗음을 취해 이 땅에 오실 일을 오래 전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었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그러니까 약 700년 전에 전해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한 나사렛 소녀의 태에서 지금 막 성취되려는 찰나입니다. 이제 그녀는 스스로 자기 아들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줌으로 해서 이 세상의 구원을 이룰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마리아에게 이 일은 여전히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천사에게 묻습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 눅 1:34b
때때로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이 인간 이성과 대치될 때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인류 역사 속에서 있었던 '처녀가 아기를 잉태하는 일'이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두 번의 수태고지(受胎告知)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 탄생 예고보다 6개월 먼저 있었던 요한의 탄생 예고(눅 1:5-25)이고, 하나는 오늘 함께 읽은 예수의 탄생예고(눅 1:26-38)입니다. 이 두 번의 수태고지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어서 당연히 당사자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가랴도 마리아도 수태를 고지하러 온 천사에게 질문합니다. 사가랴는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눅 1:18)라고 물었고, 마리아는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눅 1:34)라고 묻습니다. 당연한 질문입니다.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아 잉태가 불가능했고, 마리아는 처녀라서 잉태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질문에 대한 천사의 응답은 대조적입니다. 사가랴는 그 질문으로 인해 말을 못하게 되는 벌을 받고(눅 1:20), 마리아는 성령과 말씀의 능력에 관한 설명을 듣습니다(눅 1:35-37). 왜 두 비슷한 질문에 대한 천사의 응답이 이토록 대조적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추측해 보자면 당시 천사의 방문을 받아들이던 두 사람의 영적 위치가 매우 달랐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이던(눅 1:5) 사가랴는 이삭이나 사무엘이나 삼손처럼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 잉태케 하셨던 선례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님께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오랫동안 기도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도에 대한 응답이 주어졌을 때, 그들은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고 '증거'를 요청한 것입니다(눅 1:18). 한편 마리아는 사회적 신분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시골의 평범한 어린 처녀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여자들은 율법을 배울 수 없었고, 배워서도 안 되었습니다. 거룩한 문서는 남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고, 심지어 기원 후 90년경의 랍비 엘리아잘은 "딸에게 토라를 가르치는 사람은, 딸에게 방종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명제를 정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영적 상황이 달랐음에도 마리아의 질문과 사가랴의 질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사가랴의 질문이 약속에 대한 '증거'를 요청한 느낌이라면, 마리아의 질문은 약속하신 일이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것입니다. 많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신을 떨치지 못한 사가랴와, 평범하고 어린 시골 처녀였지만 하나님의 뜻에 마음을 열고 깨달음을 원하는 마리아의 태도가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반응한 마리아를 향한 천사의 대답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던 엘리사벳도, 남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린 처녀인 마리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먼저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네게 임하신다'고 설명합니다.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 눅 1:35
태초에 창조가 시작되던 때(창 1:2), 하나님의 영이 수면을 운행하셨다던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주를 창조하는 힘이었듯이, 하나님의 영이 처녀인 마리아의 태(胎) 안에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천사는 이어서 엘리사벳에 관한 이야기를 마리아에게 들려줍니다.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 눅 1:36, 37
수태치 못하는 여인이던 엘리사벳이 잉태한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는데 그녀가 잉태를 할 수 있었던 힘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라는 마리아의 물음에 대한 천사의 대답은 두 가지인 셈입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너를 덮으신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으로 천사의 메시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마리아가 믿음을 보여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태에 성령의 힘과 말씀의 능력으로 창조하실 그 생명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처녀의 태(胎)를 내어드려 그 아들을 영접하기에는 믿음과 순종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마리아의 반응은 이랬습니다.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 눅 1:38
마리아는 들려온 말씀에 단순하게 반응했습니다. 그 단순함은 이미 그녀가 결단했음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사람이 보이는 열매가 바로 이러한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의 단순함'입니다. 왜 우리가 말씀 앞에서 단순해야 할까요? 하나님은 말씀대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이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인하여 하와를 넘어지게 했던 사악한 유혹의 힘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와는 사탄의 유혹을 믿어서 말씀에 불순종 했고, 마리아는 천사의 약속을 믿고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한 여인의 불순종으로 인류가 죽음에 종속되었다면, 한 여인의 순종으로 인류가 생명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오로지 나는 주의 종이오니"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에 속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구약성경에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 삼하 7:12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 삼하 7:16
이 말씀은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오기 1,000년 전에 하나님께서 다윗 왕과 맺어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염두에 두고 마리아의 고백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마리아의 이 고백은 1,000년을 거슬러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셨던 오랜 약속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이 전하는 복음에 대해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된 것'(롬 16:26a)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목적에 대해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롬 16:26)라고 증언합니다. 바울의 말씀대로라면 마리아의 순종은 1,000년을 넘어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바 된' 복음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이었던 것입니다. 이 순종이 2,000년 후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 모두를 살린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말씀에 순종할 때, 그 순종 역시 짧게는 2,000년, 길게는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 하나님께서 뜻하셨던 일들에 대한 순종이 되는 것입니다. 이 순종이 버겁고 힘겹게 체감되겠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말씀에의 순종을 통해 당신께서 계획하신 일을 하나씩 이루십니다. 우리가 처음에 본 성화에서 요셉 앞 천사의 손바닥은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그러나 그의 손등은 빛으로 가득 차 있었듯이, 언뜻 보면 버겁고 힘겨웠을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영세 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말씀하신 복음이 지금 그녀의 태를 빛으로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마리아가 하나님을 위해 희생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당신 외아들을 내어주고 계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신실한 처녀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선물을 우리 모두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이 기쁜 날인 것입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우리가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루십니다. 따라서 성탄절은 달력을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처럼 고백하며 내 미래를 주님께 드릴 때, 그 믿음과 순종을 통해 오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며, 자신의 태로 복음을 받아들였듯이, 우리도 "주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며, 우리의 마음 가득 복음을 받아들이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① 성령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② 말씀을 신뢰하고 말씀 안에서 희망을 일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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