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PDF
성령강림 후 제3주 고통은 영혼에게 빛을 선사한다
■ 읽 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창 21:8-21
8 아이가 자라매 젖을 떼고 이삭이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큰 잔 치를 베풀었더라 9 사라가 본즉 아브라함의 아들 애굽 여인 하갈의 아들이 이삭을 놀 리는지라 10 그가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하므로 11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그 일이 매우 근심이 되었더니 12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 13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14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워 주고 그 아이를 데리고 가게 하니 하갈이 나가서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하더니 15 가죽부대의 물이 떨어진지라 그 자식을 관목덤불 아래에 두고 16 이르되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 하고화살 한 바탕 거리 떨어져 마주 앉아 바라보며 소리 내어 우니 17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하갈을 불러 이르시되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18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 19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셨으므로 샘물을 보고 가서 가죽부대에 물을 채워다가 그 아이에게 마시게 하였더라 20 하나님이 그 아이와 함께 계시매 그가 장성하여 광야에서 거주하며 활 쏘는 자가 되었더니 21 그가 바란 광야에 거주할 때에 그의 어머니가 그를 위하여 애굽 땅에서 아내를 얻어 주었더라
응송 | 시 86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 하소서 나는 경건하오니 내 영혼을 보존하소서
서신 | 롬 6:1-11
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 겠느냐 2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 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10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11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복음 | 마 10:24-39
24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25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 집 주인을 바알세불이라 하였거든 하물며 그 집 사람들이랴 26 그런즉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서 이르는 것을 광명한 데서 말하며 너희가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집 위에서 전파하라 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29참새두마리가한앗사리온에팔리지않느냐그러나너희아버지 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30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31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32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33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35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39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 묵 상 | meditatio
1. 창 21:14-19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울부짖는 하갈의 눈을 밝게 하셨을 때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무엇입니까?
2. 마 10:28을 묵상하십시오. 우리가 고통에 직면해 있을 때에라도 정 작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3. 마 10:30을 묵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섬세하게 돌보신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무엇을 예로 들어 설명하셨습니까?
■기 도|Oratio |5-10분
■ 묵상 나눔
고통은 영혼에게 빛을 선사한다.
오늘 성서일과를 묵상하면서 느낀 것 한 가지는 영혼은 결코 고통 없이 자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늘 구약성경은 두 사건이 교차합니다. 하나님 의 약속을 믿고 육의 자녀를 떼어내는 아브라함(창 21:12-14)과,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하다 영의 눈이 뜨여 샘물을 발견하는 하갈의 이야기입니다. (창 21:15-19) 아브라함은 육의 목표를 버림으로 영의 목표를 얻었고, 하 갈은영의눈이뜨였을때샘을볼수있었습니다.서신서에서사도바울 은말씀합니다."이와같이너희도너희자신을죄에대하여는죽은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롬 6:11) 이 말씀은 육에 대하여 죽은 자요 영에 대하여는 살아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 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인 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는 말씀들입니다.
먼저 구약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의 첩인 하갈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남편이요 아버지인 아브라함에게 버림받아 브 엘세바 광야를 떠돌며 고통 중에 울부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관목덤불 아래로 그들을 찾아가 울부짖는 하갈의 눈을 밝혀 샘물을 보게 하십니다. 아무도 보아줄 수 없는 곳에서,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거센 고통이 그 들의 영혼의 불꽃을 길러준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고통 가운데 두 려워 할 것은 정작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스승 삼아 영혼을 길러 내지 못하는 '영적 게으름'과 '무지함'이라 하겠습니다. 창세기에서 1-11장 을 제외한 12-50장은 모두 족장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족장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인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은 아브라함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들이 누군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삭과 이스마엘이지만, 그 이외에도 여러 명의 아들들이 있 습니다. 아브라함은 하갈이라는 여인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고, 그 다음 사라를 통해서 이삭을 낳았습니다. 사라가 죽은 뒤에 아브라함은 다시 크 투라라고 하는 여인을 얻어서 여섯 명의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지므란, 욕 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이가 그들입니다.(창 25장) 그런데 이 여덟 명의 아들 중 사라의 아들 이삭과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가 자라매 젖을 떼고 이삭의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대연을 배설 하였더라 | 창 21:8
고대 시대는 대략 3살 될 때까지 젖을 먹였다고 합니다. 유아 사망률 이 아주 높았던 당시에 젖을 뗄 때까지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 모 두가기뻐해야할일이었습니다.그런데이기쁜날잔치석상에서한사 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이 그토록 경계하던 '이스마엘과 이삭 의 갈등'이 점점 표면화 돼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사라가 본즉 아브라함의 아들 애굽 여인 하갈의 소생이 이삭을 희롱하는지 라 | 창 21:9
아마 이러한 갈등이 이삭과 이스마엘 사이에 처음은 아니었을 것입니 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좋아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우리 모두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당시 법대로라면 주인에게 아들이 없을 때 노예의 아들 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인의 아들이 태어날 경우에 는 하나도 상속받지 못하고 집을 떠나게 되어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 만이 아니라 이스마엘에게 있어서도 분명히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나 아버 지가 같다고 해서 신분까지 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수없는것도정말서럽고분노가치밀어오르는데,자기가젖을뗐 을때는별반응이없던아버지가이삭이젖을떼니까대연을배설해줍니 다.어쩌면마음속에키워왔던분노가이날터져나온것인지도모르겠습 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희롱은 히브리어로 '메사학'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희롱이 아니라 성적(性的) 희롱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마엘은 이삭을 여 러 형태로 괴롭혔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똑같이 자기 자식인 이삭과 이스마엘의 갈등을 바라 보는 아비로서의 아브라함의 심정을 본문은 이렇게 소개합니다.아브라함이 그 아들을 위하여 그 일이 깊이 근심이 되었더니 | 창 21:11
그런데 아버지 아브라함만 그걸 알았을까요? 사라도 그 갈등을 지켜 보았을 겁니다. 마침내 그녀가 분기탱천해서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이스마 엘을 쫓아내라고 요구합니다. 사실 하갈과 이스마엘의 문제로 인해 사라와 아브라함이 벌인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창세기 16장에 따르면, 하갈을 통해서라도 남편의 대를 잇고 싶어 했던 것은 사라가 먼저였습니 다. 그런데 하갈이 임신한 뒤에 사라를 업신여기자 사라는 그때부터 하갈 을 미워하기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당신 몸종이니 당신 좋을 대로 하라"(창 16:9)고 말합니다. 그때부터 사라는 마음 놓고 하갈을 구박 하기 시작했고, 하갈은 그 구박을 견디지 못해 임신한 몸으로 도망쳤었습 니다. 빈들에서 방황하던 하갈은 다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돌아와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우리는 사라와 하갈, 이 두 여자 중에서 누 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하갈을 남편의 씨받이로 받아들였다가 다시 마음이 변해 하갈을 내쫓으려한 사라 에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창세 기 기자는 윤리적 차원에서의 사라와 하갈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님 의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어야 하는지 영적 차원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라와 하갈의 갈등을 통해서 사실은 아브라함의 우유부단함을 은근히 꼬집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가 엄처시하(嚴妻侍下)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갈을 통해 대를 이어보자는 사라의 주장을 별 말이 없이 따랐다는 것도 그가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했다는 반증이 거니와,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한 사실이 문제되었을 때, 사라가 다시 한 번 하갈을 내쫓도록 방치한 것도 아브라함의 우유부단함을 보여준 사례라 는 것입니다. 창세기 저자는 최소의 단어만으로 그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 했습니다. 담백한 문장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시킵니다.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워 주고 그 아이를 데리고 가게 하니 하갈이 나가서 브엘세바 광 야에서 방황하더니 | 창 21:11
이 구절은 두 가지 장면을 묘사합니다. 하나는 아브라함의 행위이고, 다른 하나는 하갈이 처한 상황입니다. 아브라함은 하갈이 장차 남편 없이 아들하나만데리고살아갈수있을만큼재산을넉넉하게나누어주지 않았습니다. 부자였던 아브라함이 하갈에게 준 것은 달랑 얼마만큼의 떡과 물 한 가죽부대가 전부입니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참 비정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하갈을 향해서 는 일정하게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하갈은 하루아침에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브엘세바의 광야로 내침을 당한 것입니다. 창세기 저자는 하갈의 처 지가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이렇게 표현합니다.가죽부대의 물이 떨어진지라 | 창 21:15
빈들에서 물이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아들 을 관목덤불의 아래 내려놓고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하 면서 화살이 날아가는 거리만큼 떨어져 울었습니다. 하갈이 이런 절박한 상황에 빠져 있을 때, 아브라함과 사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본문 이후에 전개되는 말씀을 보면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과의 협상을 성사시키는 장면(창 21:22-31)이 나오는데, 그 협상은 아브라함이 아비멜 렉에게 소와 양을 주는 대신에 안전하게 소와 양에게 물을 먹일 수 있는 우물을 확보하는 협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31절의 말씀이 우리의 시선을 끕니다. "두 사람이 거기서 서로 맹세하였으므로 그 곳을 브엘세바라 이름 하였더라" 이 브엘세바는 바로 하갈과 이스마엘이 가죽부대에 물이 떨어져 죽어가고 있던 바로 그 광야입니다. 자기를 버린 남자는 짐승에게 먹이자 고 우물을 확보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고, 그 협상이 성사되던 바로 그 땅 에서 그 남자의 여자와 어린 자식은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금 하갈과 이스마엘이 겪는 고통은 비단 물과 양식 이 없어 죽는 고통만이 아닙니다. 목마름과 배고픔 외에 마음마저 찢어지 는 삼중의 고통 속에 지금 그들이 있습니다. 이게 소위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이 만들어 놓은 인간의 역사입니다. 이게 인간입니다. 그런데 이 비열한 인간의 역사를 뒤집고 새롭게 공의를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목소리가 있습니다.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에서 부터 하갈을 불러 이르시되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 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시니라 | 창 21:17, 18
상황이 점점 절박해지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온 말씀은 "하 나님께서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이 보다 더 위로가 되는 말씀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절망의 심연으로 빠져들던 하갈과 이스마 엘, 자포자기한 울음으로 희망을 포기한 그들을 하나님은 결코 버리지 않 으셨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하나님은 가장 큰 희망으로 다가오십니 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가 희망을 잃고, 광 야같은세상에서방황할때야말로하나님을만날수있는때라는겁니다. 고통은 한편으로는 영혼을 끊임없이 잡아 찢지만,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영혼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게 해줍니다.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셨으므로 샘물을 보고 가서 가죽부대에 물을 채 워다가 그 아이에게 마시게 하였더라 | 창 21:19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혀주십니다. 눈이 밝아진 하갈이 샘을 발견 합니다. 그녀는 가죽부대에 그 물을 담아 자기 아이에게 먹입니다. 하갈은 지금 죽음으로부터 돌이켜 생명을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없던 샘이 갑자 기생겨난것이아닙니다.증오심이영혼을어둡게하고,극한현실에마 음마저쫓길때,기막힌그상황이하갈의눈을가려샘을보지못하게했 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녀의 눈을 밝히셨을 때, 그녀는 고통을 이기고 '보는 자'가 되었습니다. 눈이 밝아지니 샘은 이미 거기에 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밝혀주신 영의 눈으 로 샘을 보고 계십니까? 아니면 바로 곁에 샘을 두고도 빨리 고통에서 벗 어나고 싶은 조급함으로 인해 그만 눈이 가리어 절망스러워만 하고 계십 니까? 샘이 어디 있냐고 묻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향해 눈을 뜨면 샘은 이미 거기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 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 마 10:28
죽일 수 있는 육신과 죽일 수 없는 영혼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스 철학 에서 유래한 논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몸도 영혼도 지 옥에 멸하는 분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정말 시선을 두어야 할 것 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어쩌지 못하는 어떤 현실이 아니라 몸도 영혼도 능히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하십니다. 하갈이 그랬습니다. 그녀가 광야를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육신의 죽음을 직감하며 울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하갈에게 말씀하시기를 시작하셨을 때, 하나님은 단지 육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까지 책임지고 나 서셨습니다.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 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 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 니라 | 마 10:29-31
당시 참새 두 마리의 값인 한 앗사리온은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빵 값 과같았습니다.얼마나보잘것없는참새입니까?그보잘것없는참새 한 마리도 아버지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데 너희는 많은 참새들보다 귀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우리 머 리털까지 다 세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두려워하라"(마 10:28)로 시작된 말씀이, "두려워 말라"(마 10:31)로 끝납 니다. 심지어 바울은 서신서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줄을 믿노니 | 롬 6:8
하이데거의 후기 작품 가운데 하나인 '언어로의 도상'이라는 책이 있습 니다. 하이데거와 두 명의 시인 즉 '게오르그 트라클'과 '슈테판 게오르게' 의대화의형식으로엮어져있는작품인데,거기보면하이데거가이런말 을 합니다. "고통은 대립적 본질을 갖는다. 고통은 한편으로는 영혼을 끊 임없이 잡아 찢으나 그러나 우리가 고통을 고통으로서 이겨낼 때, 오히려 고통은 이 잡아 찢음을 역전하여 영혼에게 원초의 빛을 선사한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고통 가운데 계십니까? 그 고통에 그만 시선을 빼앗겨서 바로 곁에 샘을 두고도 보지 못한 채 하갈처럼 울부짖고 계시지 않습니 까? 거센 고통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영적 진보로 길러지기를 바랍니다. 승화된 고통만이 참된 고통입니다. 고통에는 대립적 본질이 있습니다. 고 통은 한편으로는 영혼을 잡아 찢지만 그러나 믿음으로 그 고통을 이겨낼 때는 내 영혼에게 생명 빛을 비추어옵니다. 고통이 오히려 영혼의 본질을 회복시켜 성스러움에 도달하게 하는 내적 감동이 매일매일 우리 삶속에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관 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 천 | Praxio
1. 내게 다가온 고통이 그저 푸념으로 끝나버리지 않는가?
2. 고통이 신앙 안에서 내 영혼의 진보로 이어지고 있는가?
번호 | 다운로드 | 제목 | Language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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