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 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창 18:1-15
1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 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2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3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5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 대로 그리하라 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 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8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 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대답하되 장막에 있나이다 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 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 었더라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 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 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5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응송 | 시 116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가 구 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 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서신 | 롬 5:1-8
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2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 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5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6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7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 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복음 | 마 9:35-38
35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 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37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38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 묵 상 | meditatio
1. 창 18:2-8을 묵상하십시오.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는 낯선 이들을 보았을 때, 아브라함의 태도는 어떠했습니까?

2. 마 9:37-38을 묵상하십시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신 주님께 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3. 롬 5:6-8을 묵상하십시오. 우리가 연약할 때와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

■ 기 도 |Oratio | 5-10분
■ 묵상 나눔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義)

오늘 성서일과의 주제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은 부지(不知) 중에 여호와(창 18:1)와 천사들(히 13:2)을 대접합 니다. 그의 행동은 그의 인격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행동이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브라함에게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 에게 숨기겠느냐"(창 18:17) 하시며 당신의 속마음을 가르쳐주시기까지 하 셨습니다. 복음서의 말씀은 주님의 마음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무리를 보 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 이라"(마 9:36) 급기야 주님은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고 안타까 워하시며, 목자 없는 양처럼 고생하고 기진한 그들을 위해, 그들을 치유하 고 돌봐줄 일꾼을 찾으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 10:8) 시는 주님의 당부가 우리 가슴을 두드립니다. 성도의 모든 선행은 '거저 받은 은총'을 믿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서신서의 말씀에서 사도 바울 역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 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라며, 우리가 연약함과 죄 가운데 있을 때,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님을 떠 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일찍이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깨달은 시인은, 오늘 의 응송에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 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시 116:12-14)라며 노래한 바 있 습니다. 그렇듯이 믿음으로 인해 주의 은혜를 깨달은 성도는 주의 백성들 을 사랑함으로 그 은혜를 갚는 것입니다. 먼저 구약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 니라날이뜨거울때에그가장막문에앉아있다가눈을들어본즉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 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 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 창 18:1-5

날이 한창 뜨겁던 어느날, 아브라함은 장막 어귀에 앉아 마므레의 상수리나무가 만들어 준 서늘한 그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들어 보니 낯선 사람 셋이 자기 맞은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아브라함의 행동이 우리의 감성으로는 다소 낯선 광경입니다. 16세기의 네덜란드 화 가인 렘브란트는 이 장면을 매우 흥미롭게 그렸습니다. 세 천사가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앞에 앉아 있습니다. (창 18:2a) 천사 뒤에 있는 상수리나무는 마 치 모세가 미디안 광 야에서 보았던 불붙은 떨기나무처럼 회오리 쳐 오르고, 상수리나 무 한 가운데에는 환하게 빛나는 흰옷을 입은 천사가 있는데, 상수리나무 한 가운데에는 환하 게 빛나는 흰옷을 입은 천사가 있는데, 창 18:1에서는 그 천사를 '여호와' 라고 했고, 히 13:2에서는 그대로 '천사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아브라함의 행동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은 마치 잘 아는 반가운 손님을 맞 이하듯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그들을 영접합니다. 흰 옷을 입은 천사는 아 브라함에게 발을 내밀고 있고, 아브라함은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듯 물을 길어다 천사의 발을 씻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천 사는 음식을 입에 넣고 있는데, 렘브란트는 이 장면을 통해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켜줍니다. 이것이 렘브란트의 천재성입니다. 렘브란트는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만나는 장면 안에서 구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모세의 부르심과 최후의 만찬을 떠오르게 함으로서 사람들의 영적 상상력을 북돋아줍니다. 그러니까 렘브란트가 이 그림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여호와를 영접한 것이 단순이 인격에서 우러난 선행이 아닌 '빠 스카 사건' 즉 하나님의 구속사에 동참하는 신심에서 우러난 믿음의 행위 였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낯선 나그네들에게 자기를 좋게 보시면, 자 기를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기분이 상쾌해진 다음에 길을 떠나시라고 말 합니다. 그의 말은 빈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들이 얼굴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물을 길어 오고, 그들이 쉴 수 있도록 나무 아래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이급히장막으로가서사라에게이르되속히고운가루세스아 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 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 한지라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 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 창 18:6-8

한 집안의 어른인 그가 마치 하인처럼 처신하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에 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스스로 종이 되어 제자들을 섬기신 겸 비하신 그리스도를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하나님께서 당신을 이 땅 에 보내신 뜻을 이렇게 천명하셨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 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9) 예수님과 같은 이 마음을 부지중에 드러낸 사람이 아브라함이었습니다.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무릎 꿇고 말하는 이 한 마디에 아브라함이 어떤 사람인지가 묻어나지 않 습니까? 계속해서 말씀을 읽다 보면 결국 하나님은 이 믿음의 사람 아브 라함에게 당신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지금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의 심 판을 결정하기 위해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낯선 나그네를 지극히 공 경하는 아브라함을 보면서 주님은 당신 속내를 털어놓으십니다.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 창 18:17

놀라운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을 열어 보이는 것을 일러서 계시(revelation)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스스로 영의 눈이 밝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 사람을 사랑으로 대할 줄 아는 사람을 통해 나 타납니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많은 이 들의 사랑을 받는 화가입니다. 그가 그린 '슬픔'이 라는 그림은 임신과 더불어 버림받은 '시엔'이라는 여인을 모델로 한 그림입니다. 그녀의 벗은 몸은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두 팔로 감싸 안은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고독과 슬픔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고흐는 그 여인을 돌 봐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결심하지만, 가족 들은 시엔과의 결혼을 만류합니다. 시엔조차도 고 흐의 호의를 좋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고흐는 시엔과 결별하도록 설득하러 온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단 한 번 도 선함을 본 적이 없는 그녀가 어떻게 선량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숭고 한 말입니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누군가를 값없이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요 3:16에서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하나 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해서"라고 말씀하셨고, 당신을 버리고 도망친 베 드로를 다시 만났을 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시며 사랑을 물으신 것입니다.(요 21:15, 16) 사랑하는 마음만이 주님의 구속사 에 초대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받았기에 사랑할 수 있고, 사랑 할 수 있기에 보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여 마음의 상 쾌함을 얻은 이들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사람들이 되었습 니다.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이 말씀은 결국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말씀이고, 이후로 우리가 해야 할 선교적 언어입니 다. 우리 마음이 주님 같고, 아브라함 같아질 때, 그 때 비로소 주님은 우 리를 두고 "내가 하려는 것을 ○○○에게 숨기겠느냐"(창 18:17) 하시며, 당신의 구속사역에 우리를 초대하실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 스도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교회됨은 예수님의 몸이 되는 것에 있 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몸으로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 의 심장으로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손과 발로 살고 있습니까? 오늘 복 음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 며 기진함이라 | 마 9:36

주님께서 목자 없는 양처럼 고생에 지쳐 기운이 빠져 있는 이들을 고 쳐주신 것은 '불쌍히 여기는 그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맹자는 '측은지심 (惻隱之心)'을 인간의 네 가지 본성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오늘날 과 같은 승자독식사회에서 고생에 지쳐 진이 빠진 사람들은 주목의 대상 이 되지 못합니다. 그들은 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취급되기 십상이고, 심한 경우에는 '쓰레기'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잠언에서 지혜자는 "가난 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잠 17:5)라고 가르 칩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 그들은 '목자 없는 양'이었습니다. 주석가들은 '목자 없는 양처럼'이라는 단어가 주후 70년, 예루살렘 함락으로 나라를 잃은 사람들의 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사실 예루살렘 함락 이전이라 해서 그들의 삶이 더 나았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후 1세기의 팔레스타인은 아픔의 땅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1세기 팔레스타인의 일인당 연간 총생산은 49.6 데나리온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일 일 품삯임을 감안할 때, 연간 49.6 데나리온은 터무니없이 적은 소득입니 다. 그러니까 연중 2달만 일하고 나머지 10달은 실업자로 보내는 셈입니 다. 게다가 조세와 공납금 명목으로 최소 20% 정도를 바쳐야 했으니 이론 상 한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대략 40 데나리온에 불과했습니다.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입니다. 소수의 부유한 사람을 제외하면 당시 사람들은 늘 배고프고, 목마르고, 헐벗은 채 살았다 고 보아야 할 겁니다.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주신 것은 물론이고, 굶주린 무리를 먹이신 것도 이런 배경에서 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고생에 지쳐서 힘이 빠진 사람들, 피해 의식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이들을 일으켜 세워 새로운 역사의 주체로 세우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 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 마 9:37, 38

목자 없는 양처럼 하나님 형상을 잃어버린 채, 욕망의 주변을 서성거리 는 이들을 격려해 주고, 그들의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주고, 그들에게 인간 본연의 삶을 가르치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헌신하 려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을 적다"시는 주 님 말씀이 여러분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일찍이 주님 의 이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만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통 해 마음의 상쾌함을 얻은 우리만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성 프란체스코'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옵 니다. 한 겨울에 아몬드나무에 꽃이 만발하자 주변의 모든 나무들이 비웃 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무슨 허영이람" 하고 흉을 봤습니다. "저렇게 교 만할 수가! 생각해 봐, 저 나무는 저렇게 해서 자기가 봄이 오게 할 수 있 다고 믿는 모양이지?" 아몬드나무 꽃들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말했 습니다. "용서하세요, 자매님들, 맹세코 나는 꽃을 피우고 싶지 않았지만 갑자기 내 가슴속에 따뜻한 봄바람을 느꼈어요." 그래서 어느 분은 믿음을 일러 '안에 핀 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내 가슴에 불어온 예수님의 사랑의 바람을 느끼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한 겨울 같은 세상에서 사랑의 꽃을 피워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사랑과 만나 누리게 된그기쁨을다른사람들과나누고싶었습니다.그래서그는지중해곳곳 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는 곳마다 박해를 받았 습니다.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는 돌에 맞을 위기를 넘겼고, 발 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을 고쳐주었던 루스드라에서는 군중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을 뻔했습니다. 빌립보에서는 감옥에 갇혔고, 아테네에서는 조롱을 당했습니다. 고린도에서는 재판정에 끌려가고 테러의 위협을 당했 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오늘 서신서의 말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 롬 5:3a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익과 관계되지 않 는 일에 몸을 바쳐본 사람은 고난이 주는 유익을 압니다. 떳떳하게 살기 위해 고난을 받아들이기로 작정하면 우리 삶을 붙들고 있던 두려움의 그 림자는 사라지고, 영혼은 더욱 자유로워집니다. 뿐만 아닙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 롬 5:3, 4

여기서 말하는 인내는 그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굳게 서서 강하 게 밀고 나가는 저력(底力)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인내심의 뿌리는 사랑 에 맞닿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 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 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 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 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롬 5:5-8

우리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존재입니다. 여전히 연약함과 죄 속에서 살아가지만 하나님을 향하여 단호히 돌아섰을 때, 그런 돌이킴을 하나님은 의로 여겨주시고, 당신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가 강해서도 죄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우리는 연약하 고, 그 연약함 때문에 죄를 범하고, 그래서 하나님과 원수 된 삶을 살기도 했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돌이켰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여 돌이켰을 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이 사랑이 지금도 우리를 붙잡고 있습니다. 바로 그 런 까닭에 저와 여러분도 시 116편의 시인처럼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가 구원의 잔 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 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 시 116:12-14

믿음으로 인해 주의 사랑을 깨닫고, 주의 백성들을 사랑함으로 그 은혜 를 갚는,우리모두그길에서만날수있기를축복합니다.

■ 관 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 천 | Praxio
1. 하나님과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

2. 거저 받은 하나님 사랑을 거저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