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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제2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28 18:36
조회
1720
■ 내적침묵기도 | Centering Prayer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창 17:1-7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 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응송 | 시 22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의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
서신 | 롬 4:13-25
13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14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었느니라 15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 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17 기록된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18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 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 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 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21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22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23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24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복음 | 막 8:31-38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 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 에게 가르치시되 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 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 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 람을 부끄러워하리라
■ 묵상 | meditatio
1. 창 17:1-7을 묵상하십시오.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신 말씀에서 '완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2. 롬 4:13을 묵상하십시오.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의 '무엇'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3. 막 8:34을 묵상하십시오.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마침내 도달하도록 하는 '완전'은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납니까?
■기 도|Oratio |5-10분
■ 묵상 나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완전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완전' 이었습니다.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이 말씀을 직역하면 "내 앞에서 걸어가라" 즉 "내 목전에서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너의 일거수일 투족을 지켜보는 내 시선을 의식하며, 매사에 나의 전능함을 믿고 행동하 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 함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고 하신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 님의 온전하심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의 온전하심 안에서 살아가라 는 말씀입니다. 아브람은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전능하심에서 벗어나 잘 못된 완전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없이 이스마엘을 얻고 나 서 잘못된 만족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걷던 아 브람이 지금은 완전히 딴 길을 혼자 걷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 표를 떠나 적당한 선에서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목표는아들을낳아서그아들의재롱이나보며자기만행복하게사는것 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람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는 자기의 늙 음과 약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결코 낳 을수없는그아들을낳아야합니다.장차하나님은그후손을통해서만 많은 민족을 구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중간에서 그 목표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의 지나간 13년의 세월은 하나님을 잃고 표류했던 13년이었 습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뜻 을 놓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얕은 행복을 얻었지만 진정한 평화는 그에 게 없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완전'은 이미 '완전'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 를 넘어지게 하는 완전'입니다. 우리 신앙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일치를 이룬 완전입니다. 아브람이 지난 13년 동안 제사하지 않았다고 생 각하면 안 됩니다. 그는 여전히 정기적인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을 것입니 다. 외형적으로만 보았을 때는, 그는 누가 봐도 훌륭한 신앙생활을 지난 13년간 해왔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을 것이고, 자신도 자기 믿음을 신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신앙 깊은 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신앙생활을 그는 13년 동안 습 관으로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13년은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오랫 동안 기다려 주신 13년이었습니다. 그리고 13년을 기다리신 후에 하나님은 다시 그를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그러나 그 러려면 아브람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자기 뜻으로 낳은 이스마엘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으로만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의 뜻만이 옳다'는 그 믿음, '처 음길을떠나던'그믿음을다시회복해서 이스마엘을굳게붙들고있는 손을 놓아야만 그는 다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으로 돌아설 수가 있었습 니다. 바울은 오늘 서신서의 말씀에서 바로 그 점을 분명히 합니다.
■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1. 하나님의 뜻과 일치를 못 이룬 나만의 만족에 겨워 있지 않은가?
2. 나의 믿음은 자기 부인과 십자가라는 '완전'을 향해 가고 있는가?
■ 읽기 | Lectio | 읽기는 듣기입니다.
구약 | 창 17:1-7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 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응송 | 시 22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의 언약과 증거를 지키는 자에게 인자와 진리로다
서신 | 롬 4:13-25
13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14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었느니라 15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 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17 기록된바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세웠다 하심과 같으니 그가 믿은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18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 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 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 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21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22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23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24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복음 | 막 8:31-38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 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 에게 가르치시되 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 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 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 람을 부끄러워하리라
■ 묵상 | meditatio
1. 창 17:1-7을 묵상하십시오.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신 말씀에서 '완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2. 롬 4:13을 묵상하십시오.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의 '무엇'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3. 막 8:34을 묵상하십시오.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마침내 도달하도록 하는 '완전'은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납니까?
■기 도|Oratio |5-10분
■ 묵상 나눔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오늘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지난 보름 동 안 각 나라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그간의 갈고 닦은 실력들을 아낌없이 쏟 아냈습니다. 하나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예외 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선수 들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성적에 도달하지 못해 실망과 아 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건 감격과 기쁨의 눈물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피드 스케이팅 의 이상화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에 왈칵 쏟아낸 눈물은 온 국민에 게 깊은 여운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올림픽 3연패는 달성 하지 못했지만, 그는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격려해 달라"고 한 그녀의 말 그대로 그녀의 눈물은 최선을 다한 눈물이어서 더 아름다웠습니다. 지난 12년간 수없는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재활하며 이룩한 인간승리의 기록이야말로 무엇보다 값지기만 합니다. 그 런데 어디 그녀만의 눈물이겠습니까?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선수들이 어 서 올림픽이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숱한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싸워 온결과로혹은기쁨과감격의눈물을,혹은실망과자책의눈물을흘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나, 메달을 목에 걸지 못 한 선수들이나 길고 힘겨운 훈련을 견디고 올림픽에 출전했으니 그들은 이미 모두가 승리자인 것입니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일구 었던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북한의 황충금 선수 가 남한의 최지연 선수에게 달려가 포옹을 해서 응원단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 장면을 바라본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마음졸이며기다려야할것은비단메달만은아니라는사실을새삼마음 에절실하게느꼈을것같습니다.황지우는자신의시'너를기다리는동 안'에서 이렇게 자기 마음을 쏟아냈습니다.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 되 | 창 17:1a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말씀이지만 그러나 조금만 세심하게 마음을 기울여 보면 이 말씀을 우리를 긴장감으로 이끕니다. 지금 이 말씀 이 주어진 시기는 아브람이 가나안으로 이주한 지 23년이 지난 뒤이고, 이스마엘이 태어난 지 13년이 경과하던 때입니다. 그 23년 혹은 13년 동 안 하나님의 말씀이 일상적으로 아브람에게 주어졌던 거라면 본문은 그다 지 긴장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브람 이 60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처음 그에게 임했었습니다. "너는 너의고향과친척과아버지의집을떠나내가네게보여줄땅으로가라" (창 12:1) 그리고 이때부터 아브람은 비로소 의미를 따라 살기 시작했습니 다. 그런데 우리가 창세기를 읽으면서 아브람에게서 자꾸 발견하는 것은 그도 인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영적(靈的) 바람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숱 하게 우왕좌왕하는 아브람을 우리가 봅니다. 아브람의 초심이 변했다고 느 껴지기 시작한 건, 하갈이 그의 아들을 낳아주면서 부터였습니다. 그때부 터 아브람은 눈에 띠게 하나님께 소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브 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잊고, 그저 아들 하나로만 만족하면서 살 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는 이 아브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금 늘그막에 낳은 아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게 아브람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아 직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었습니다. 아브람은 죽어도 여한이 없었지만 하나님은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여기에 하나님의 마음도 반영 이 되어 있습니까?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않고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 다." 라고 노래했던 눅 2:29에서의 시므온의 행복과, 자기가 갈망했던 자 식을 품에 안고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여기는 아브람의 행복을 놓고 생각해볼 때, 여러분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누구와 더 닮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브람이 자식에게 온통 마음을 다 빼앗기고 있을때, 하 나님은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돌이키기를 요구하셨습니다.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 창 17:1b
아브람이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가 86세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시 그에게 나타나셨을 때, 그때 그의 나이는 99세였습니다. 무려 13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러면 이 13년 동안 아브람은 무엇을 하면서 지냈을까 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아브 람에게 하신 말씀을 찬찬히 보면, 지난 13년 동안 아브람이 어떻게 살아왔 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소 개하시면서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무슨 생각을 갖게 합니까? 아브라함이 지향해야 할 완전함이란 철저하게 하나님의 전능하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신앙적 완전이었습니 다. 그런데 지금 아브람이 낳은 아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얻은 아들 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능력'으로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3 년은, 그가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었던 13년이었고, 그래서 하나님의 전능을 사절했던 13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께서 새삼스럽게 당 신을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조금 구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하나님을 그렇게 구차한 하 나님으로 만드는지 모릅니다.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완전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완전' 이었습니다.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이 말씀을 직역하면 "내 앞에서 걸어가라" 즉 "내 목전에서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너의 일거수일 투족을 지켜보는 내 시선을 의식하며, 매사에 나의 전능함을 믿고 행동하 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 함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고 하신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 님의 온전하심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의 온전하심 안에서 살아가라 는 말씀입니다. 아브람은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전능하심에서 벗어나 잘 못된 완전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없이 이스마엘을 얻고 나 서 잘못된 만족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걷던 아 브람이 지금은 완전히 딴 길을 혼자 걷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 표를 떠나 적당한 선에서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목표는아들을낳아서그아들의재롱이나보며자기만행복하게사는것 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람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는 자기의 늙 음과 약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고서는 결코 낳 을수없는그아들을낳아야합니다.장차하나님은그후손을통해서만 많은 민족을 구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중간에서 그 목표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의 지나간 13년의 세월은 하나님을 잃고 표류했던 13년이었 습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뜻 을 놓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얕은 행복을 얻었지만 진정한 평화는 그에 게 없었습니다. '하나님 없는 완전'은 이미 '완전'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 를 넘어지게 하는 완전'입니다. 우리 신앙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일치를 이룬 완전입니다. 아브람이 지난 13년 동안 제사하지 않았다고 생 각하면 안 됩니다. 그는 여전히 정기적인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을 것입니 다. 외형적으로만 보았을 때는, 그는 누가 봐도 훌륭한 신앙생활을 지난 13년간 해왔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을 것이고, 자신도 자기 믿음을 신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신앙 깊은 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신앙생활을 그는 13년 동안 습 관으로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13년은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오랫 동안 기다려 주신 13년이었습니다. 그리고 13년을 기다리신 후에 하나님은 다시 그를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그러나 그 러려면 아브람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자기 뜻으로 낳은 이스마엘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으로만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의 뜻만이 옳다'는 그 믿음, '처 음길을떠나던'그믿음을다시회복해서 이스마엘을굳게붙들고있는 손을 놓아야만 그는 다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으로 돌아설 수가 있었습 니다. 바울은 오늘 서신서의 말씀에서 바로 그 점을 분명히 합니다.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 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 롬 4:13
이 말씀은 오늘 구약의 말씀에 대한 바울 사도의 해석입니다. 아브라함 뿐 아니라 그 믿음의 후손인 우리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것 입니다. 믿음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우리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전능 하심을 믿지 못했을 때, 그로 인해 하나님의 뜻이 무려 13년이나 지체되었 던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13년간의 냉전은 그냥 무 의미한 냉전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이 하염없이 지체되는 냉전이었습니다. 만약 우리의 믿음 없음으로 인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지체된다면 그처럼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 리는 오늘 복음서의 베드로를 보면서 그런 염려가 한낱 기우(杞憂)가 아님 을 알 수 있습니다.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 되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예수 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 하는도다 | 막 8:31-33
이 말씀에서 드러난 베드로의 불신앙은 예수님께서 가시려는 길을 막 는 것에서 섬뜩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의 불신앙이 예수님의 길을 막 는 결과로 나타났다 점에서, 그를 향해 사탄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꾸지 람은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뭐 라고 하십니까?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 를 것이니라 | 막 8:34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 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요구하신 완전함이란 궁극적으로 이러한 신앙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설사 내 약속이 네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너 는 너를 부인하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아브람을 향한 하나님의 13년간의 기다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기다림 의 결과로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격려하 십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 자리에서 베드로 를 꾸짖으십니다. 바로 앞에서 그를 '베드로' 즉 '반석'이라고 칭찬하셨던 주님께서 '사탄'이라고 자기를 꾸짖으실 때, 베드로는 당황했을 것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는 자입니다.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오도하는 자입니다. 베드로는 자기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옳음은 하나 님의 뜻과 배치된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성찰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런 것들입니다. 지금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게 주님께도 그런지 말입니다. 그래도 아브라함은 행복합니다. 그가 '완전'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말입니다. 베드로 역시 행복한 사람입니다. 꾸짖어주시는 스승이 계시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저와 여러분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입니까? 아주 오랜 세월을 가슴 쿵쿵거리며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짓 자아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완전 에 이르는 믿음'을 꽃처럼 틔워내기를 그렇게 기다려주고 계십니다. 그리 고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나태해진 믿음을 꾸짖어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시선 앞에서 흠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인내하며 아브라함을 바라보신 하나님께서, 오랜 시간 인내하며 우리를 바 라보고 계십니다. 그런 우리 하나님 시선 앞에서 흠 없고 온전한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관상 | Contemplatio
관상은 '하나님을 보는 기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 실천 | Praxio
1. 하나님의 뜻과 일치를 못 이룬 나만의 만족에 겨워 있지 않은가?
2. 나의 믿음은 자기 부인과 십자가라는 '완전'을 향해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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